복건회관(Hội Quán Phúc Kiến)에서 두리번거리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내내 맑았는데... 후에(Huế)에서만 해도 비 안왔는데, 호이안 오자 마자 아조 그냥 비가 왔다 갔다...
뭐 우비 없는 건 길거리에서 돈 주고 사면 되지만 (실제로 갑자기 비가 오니 복건회관에 팔러 오는 사람이 있었음) 문제는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와 비는 아주 그냥 극악인지라... 카메라가 방수는 어찌 저찌 된다 해도 (좋을 건 없지만) 렌즈에 물방울 묻어버리면 뭐...
짜증이란 짜증이 다 나서 그냥 철수하고 호텔방으로 들어와서 누워버렸다.
그러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비가 좀 그치고, 또 호이안의 야경이 나쁘지 않다길래 귀차니즘을 떨치고 나왔는데...
정말 나오길 무척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마을에 연등회처럼 색색의 등을 달아놨다.

비개인 바닥에는 불빛이 반사되고.

상점에도 다채로운 색의 불빛이

한적함이 오히려 좋았던 밤거리.


호이안에는 뚜봉강(Sông Thu Bồn)이 흐르고 있는데, 우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 이 강이 범람하여 몇몇 유적들은 처마 밑까지 물이 차기도 한댄다. 다행히 내가 갔을 때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듯.

뚜봉 강 건너편의 가게들은 매우 화려한 조명들을 자랑하며 강가에 불빛을 일렁였다.

그리고 이 강에서 아이나 할머니가 강에 띄우는 유등을 팔기도 했지만, 난 안삼. 많은 사람들이 사서 띄우면 라푼젤(Tangled)에서처럼 멋진 장면이 연출될 거 같기도 하지만, 내가 갔을 때에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음.





지도에서 보면 왼쪽의 Cầu An Hội 라는 다리가 사진의 불빛이 있는 곳임. 조명 덕분에 사람들이 많은 다리였다.

사진 아래에 유등이 하나 떠내려가고 있다.



다리를 건너가기 전 방향을 바꿔 찍어본 광경

다리를 건너자 마자 만난 가게에서 이렇게 등을 팔고 있는 가게가 있었다. 하지만 저걸 들고 갈 방법이 없어서 살 생각은 안했음.

어째 드롭스 사탕 같은 느낌도 들고...


다리를 다시 되돌아와서 내원교를 향했다. 일본인들 중 임진왜란 무렵에 베트남에 정착해서 일본인 마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중국인과 일본인 마을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내원교(來遠橋)라고 한다. 요즘은 그냥 Japanese Bridge, 베트남 말로는 Chùa Cầu Nhật Bản 이라고 한댄다.

가운데가 바로 내원교. 지도의 붉은 포인트에서 북쪽의 Japanes Covered Bridge 를 보면서 찍은 사진.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다리 아래의 녹색 조명은 계속 색이 바뀐다.

내원교의 입구. 요기 낮에 건너갈 때에는 티켓 하나 떼간다.

내원교 가운데에 있는 사당.

건너편 마을의 야경

원숭이상이 하나 놓여 있다.

내원교쪽에서 강건너를 찍은 모습.

밤이 깊어가면서 사람들이 점점 뜸해진다.

녹색 등이 이뻐서 찍은 거리인데, 밤에 지나갈 때에는 티켓 받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갔는데, 다음날 낮에 지나가려니 티켓 내놓으라고 해서 되돌아갔음.

붉고도 붉은 등



호이안만의 고즈넉하면서도 예쁜 불빛이 아주 맘에 들었다. 호이안에 갔다면 야경은 꼭 찍어야 할 듯. 뚜봉 강에서의 불빛은 마치 매일 열리는 작은 연등회 같은 느낌이 들었고. 모노포드를 들고 다니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