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라 천주당에서 옆으로 빠져나가면 구라바엔(グラバー園, Glover Garden)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페리제독의 흑선에 의해 개항된 이후 나가사키에는 외국과의 무역을 위한 장소들이 필요해졌고, 바닷가 근처의 저지대는 무역 공관과 창고 등으로 쓰이고, 그 뒤는 호텔이나 은행 등의 시설이, 그리고 산쪽에는 주택가와 교회, 영사관 등이 건설되었다. 주택가가 주로 지어진 미나미야마테(南山手)에 자리잡은 구라바엔은 스코틀랜드의 Thomas Blake Glover가 건너와 1863년에 지었다. 외국인 거류지 제도 자체는 1899년에 폐지되었으나 지어진 서양식 건물들은 보존이 되어 지금에 이른다.
입장료가 610엔인데 안내 책자 줄 때 어느 언어로 줄까 물어 보니, 한국어로 된 걸로 달라고 하는 게 좋다. 물론 당시에는 안보고 대충 사진만 찍어놓고는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구라바엔의 입구는 가파르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오래된 서양식 건물

야외 촬영하는 예비(이겠지?) 부부가 앵글에 들어왔다. 덥겠다. ㅎㅎㅎ...

이 부분은 종교적 의미가 숨어있다고 한다.

십자가의 오른쪽 부분

중앙의 십자가.


내부의 서양식 앤틱 광경







이태리의 유명 오페라 작곡가인 자코모 푸치니의 작품 중에 나비 부인이라는 오페라는 개항 당시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최초로 동북아시아가 배경인 서양 오페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한다.
라 보엠, 토스카와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이라고는 하는데 어디까지나 음악적인 측면에서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당시 서양애들의 동양인을 바라보는 인종차별, 여성에 대한 성차별 등이 대놓고 깔려 있어서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역겹다는 사람도 많다. 다만 일본은 유명 작곡가의 3대 작품 중의 하나이며 유명한 작품의 배경이 자신의 나라이다 보니 내용에 크게 개의치 않고 좋아하며, 소프라노 성악가들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어하는 모양인 듯.

나무위키에 따르면 그런 소프라노 중에서 동양인 최초로 나비 부인 초초상을 연기한 미우라 타마키(三浦環)는 그 역을 매우 좋아해서 무려 2,000회 이상 출연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위의 동상은 나비 부인의 마지막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오페라라고는 한 번밖에 안봤으니, 알기를 하나... ㅋㅋㅋ)

푸치니의 조각상. 하얗게 세척이 필요할 거 같은데... 닳을래나...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구라바엔은 야마테(山手) 쪽에 있다보니 나가사키의 항구들이 잘 보이는 편이다.


저 멀리 보이는 현수교(이겠지? 남해대교 닮았음)는 메가미 오오바시(女神大橋, 여신대교)라고 하는데, 1994년부터 짓기 시작해 2005년에 건설되었다. 이름을 공모한 결과 Venus Wing 으로 결정되었고, 그걸 한자(일본말)로 번역해서 저 이름이 된 모양이다. 부산의 광안대교처럼 밤에는 불이켜지기 때문에 야경을 찍을 때 한 요소이지만, 밤 10시가 지나면 조명 끄더라. 술퍼먹다 보니 난 그걸 못 찍었... 미리 미리 찍어둬야 함...

어디로 가는 페리인지는 몰라도 꽤나 컸다.




구라바엔 초기에 나타나는 연못에 비단잉어가 바글바글. 옆에는 100엔 넣으면 모이주머니가 나오는데, 수학여행 온 애들(이지 싶은)이 뿌려주니 저렇게 바글바글 모여들어서 난 옆에서 도촬. ㅎㅎㅎ...
아래는 걍 해 본 접사. 못본 꽃들도 있고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