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을 때, 맘에는 들었으나 여행지에서 뭐 사는 게 익숙하지 않아 패스했던, 술잔 사러 오모테산도로 향했으나, 내가 찾던 건 없고, 맘에 드는 건 한 잔에 1만 엔...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잔이 한 개가 아니라 4개에 1만 엔이었으면 정말 샀을 텐데, 한 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그거에 1만 엔을 주기란...
아쉬움을 안고, 작년 도쿄에 갔을 때 만났던 베팍 유저 까쥭상과의 재회를 위해 시부야역(渋谷駅)으로 향했다. 작년보다는 쟈철에서 좀 덜 버벅거렸... ㅎㅎㅎ...
한때 베팍에서 도쿄로 놀러가는 사람들에게 사주기만 해서 동경밥차라고 불렸던 까쥭상, 나 역시 작년에는 얻어먹었지만 형이 되어서 이번에도 그럴 수 있겠음. 이번에는 내가 한 잔 사야 담에 또 놀러 오더라도 편하게 볼 수 있지 않겠음. ㅎ... 그리고 두 번의 우연의 일치이지만, 내가 갈 때마다 까쥭상 제수씨가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와 있던 상황이라 불러내기에 더 마음이 편했음. ㅎㅎㅎ
시부야 역에서 만나서 이 동네에서 회식을 자주 하는 까쥭상이 가자고 하는 대로 간 곳이... 정확한 위치는 아니고 GPS Log 보고 대략 찍은 위치임.
당연히 나마 비루를 맘껏 마셨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안주들은 어떻게 형언할 수가 없는 감동을 안겨줬다. 너무 고급스럽지 않은, 그렇다고 천편일률적인 뻔한 메뉴도 아닌, 정말 이 가게만의 안주들이라는 게 좋았다.


살짝 새콤한 소스에 해조류가 풀린 물의 닭고기 요리

회

닭고기를 반쯤 익힌 요리.
암울한 기아팬 까쥭상, 김성근이라는 희망을 가진 한화팬의 야구 얘기, 한국/일본 얘기, 내 조카와 까쥭상의 딸내미 얘기... 웃음과 흐뭇함이 창문 너머로 퍼졌을 거 같은 즐거운 대화. 까쥭상도 나만큼 맥주를 마시는지라 더욱 더 취하기 좋았고.
1차 자리를 파하고, 이번에는 까쥭상이 가볍게 하나 사겠다고 해서 따라간 곳의 요리. 토요일 저녁의 시끌벅적함이 가득한 가게였다.

닭고기를 그을려 나온 음식.
한국 같으면 정말 밤새도록 마시겠지만, 역시 여기는 택시비 비싼 도쿄 (까쥭상 집에 가는데 8천 엔 나온댄다. ㅠ_ㅠ)라 11시쯤에 자리를 파하고 숙소로 되돌아 왔다.
숙소에 도착한 후에 찍은 와인 자랑 샷. 그러니까 저거뜰이 면세점에서, 그리고 아카사카 역 근처의 주류점에서 산 와인들임.

왼쪽 두 번째의 로랑 페리에 샴페인은 지금에 와서는 온 가족이 좋아하게 된 술이다. 작년 경남은행에서 일할 때에, 그 건물에 있던 세계주류백화점이 오픈 기념으로 로랑 페리에 12만 원짜리를 면세점 가격인 6만 5천 원에 판다는 입간판이 있었다. 어떤 술인지는 몰라도 싸게 살 수 있구나 하고 사러 갔는데, 알고 보니 오픈이 2013년... 그러니까 사러 간 때 1년 전... 2014년 가을에는 다시 12만 원에 판대나...
그래서 포기했던 술인데, 이번에 아카사카역의 비즈니스 타워 지하에서 5천 엔에 팔고 있는 걸 목격하고는 '사자!!!' 하고 지른 거. 그리고 맘에 들어서 이후 프랑스에서 직구했고 어머니마저 좋아하는 술이 된 거.
그리고 까쥭상과의 술자리가 거했던지 곯아떨어져 자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