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과 지옥에서 벗어난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 뷔페를 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이제부터는 캄보디아 음식이
아닌 베트남 음식을 먹는 거다.
한국에서 익숙했던 쌀국수 하나 자셔보기도 하고. ㅎ...
호텔 시설도 최신이더니 식당에서의 음식도 괜찮은 편이었다.

객실에서 찍어 본 호텔의 전경. 예전 베트남 참전 용사분들은 아마 이 풍경 중에서 바뀌지 않은 건 강 뿐이겠지.
오전 11시 호텔 측의 자가용(밴이었다)을 타고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였고, 황궁과 황릉이 있는 후에(Huế)로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오른쪽 아래(동남쪽)의 다낭에서 왼쪽 위의 (북서쪽) 후에로 약 100Km 가는 길...
그리고 베트남의 교통상황은... 왕복 2차선 도로가 대부분이며 오토바이와 느린 차들을 제끼기 위해서 클락숀을
쉴 새 없이 누르면서 중앙선을 넘어가는 형태로 움직인다는 걸 알았다. 하아...
차가 달리는 와중에 사진을 여러 장 찍었으나 눈으로 보기에는 괜찮던 것도 건질 건 하나도 없... oTL...
내가 과분한 카메라를 산 것도 이런 나의 저질 실력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걸 새삼 느꼈...
그런 나를 안쓰럽게 생각했는지 운전 기사 아자씨가 좋은 사진 포인트가 있다고 세워준 곳이 있었으니...

길 옆에 거대한 바위가 있었고 그 위에서 동남쪽의 만(灣)처럼 생긴 Vịnh Nam Chơn (한자로 표기된 게 있으면
무슨 뜻인지 알 텐데 싶다)을 찍을 수 있는 곳이었다.
위에 표시된 지도를 위성 사진 모드로 바꿔서 확대해보면 길 가에 놓여져 있는 바위들이 보일 거다.


다시 차를 타고 달리다 산 정상에 도착하니 휴게소 같은 것과 유적지 같은 게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서 있었다.
아자씨가 여기서 다시 사진 찍으라고 세워줬음. ㅎ...

북쪽을 바라보면서 찍었더니 (우리가 갈 방향) 저 멀리 있는 바닷가가 랑 꼬 만(Lang Co Bay)라고 한다.
다시 산 밑으로 내려와 랑 꼬 만에서 아자씨가 또 다시 사진 찍을 시간을 줬다.

눈으로 보면 얼핏 눈 앞에 있는 모래톱 위의 마을이 섬인 거 같았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길쭉하게
바다를 가로막은 길이었다. 모래가 퇴적되면서 생긴 곳인가 싶다. (지도의 붉은 포인트의 북서쪽 방향으로
바로 앞에 길고 가늘게 뻗은 가림만)



땅으로 연결된 길로만 가려면 너무 돌아서 가야 하니 만든 다리인 듯하다. 이 다리로 저 가림막은 양쪽으로 다 연결된 셈


그렇게 그렇게 먼 길을 거쳐서 도착한 곳이 Huế 의 MUONG THANH HUE HOTEL
(KHÁCH SẠN MƯỜNG THANH Huế) 이다.
흐엉강(Sông Hương)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로 왼쪽 위의 황궁 (정사각형 모양이 나오는 곳)과
가까워서 저기로 결정했다. 가격도 $45 정도로 저렴한 게 맘에 들었고. 대신 살짝 오래된 느낌이 나기는 한다.
그리고 낮에 미리 에어컨을 계속 틀어놔야 이불의 눅눅함이 해결된다. ㅎㅎㅎ. 우기 막바지의 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강이 옆에 있기도 하고.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전경
호텔에 13시쯤에 도착해 체크인 하고는 바로 밖으로 나갔다.
강이 꽤나 넓은 편이었다. 이 정도면 한강이나 방콕의 짜오프라야 강 못지 않은 넓이로 보였다.
지금은 수도가 아니지만 과거 수도로의 입지는 나쁘지 않았던 듯.
강 옆에 보트들이 잔뜩 대어져 있고 그 보트와 관련된 것 같은 아줌마들이 몰려와 호객행위를 한다.
한 마디로 훼의 수상 투어를 하지 않겠냐는 것.
실제로 훼의 주요한 관광 코스 중의 하나가 강을 따라 늘어서 있는 황릉을 탐방하는 것이니 뭐.
여튼 아줌마들 패스하고 강을 따라 걷다 황궁을 가는 게 내 맘 속의 일정...
스마트폰 샀으니 RunKeeper 앱으로 기록했어야 하는데 캄보디아에서는 그걸 까먹었...
그래서 매번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서 해당 장소의 GPS 기록을 남겼는데 (사진의 EXIF 정보 보면 기록되어 있다.)
저 앱 이용하면 굳이 그럴 필요 없었다. 아니 내 DSRL 카메라에도 있으면 엄청난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을 텐데...
아쉬비...

여튼...
맨 아래 오른쪽의 스타팅에서 출발해서 곧장 다리를 건넌 후에 반시계 방향으로 돈 후에 왼쪽 끝에 있는
황궁으로 들어가는 코스...

오세훈이가 새빚둥둥섬을 저거 보고 생각했나... 꽤나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 있었다. 레스토랑으로 쓰이지
않나 싶다.


도시가 작다 보니 서울처럼 넓은 대교가 필요가 없겠지.


다리 중간 쯤에서 호텔 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강을 건너오니 보이던 팔각정... 사실 관광 안내 책자 보니 베트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장 (Cho Dong Ba -
동 바 재래시장)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는데...
글쎄... 정말 정취는 느끼겠는데 내 스타일 아니고 번잡해서 그냥 패스...

강을 건너 바로 황궁 쪽으로 간 게 아니라 주위를 빙 돌다가 나중에 황궁 쪽으로 진입했는데 여기는 바깥 쪽이다.
황궁은 이 천을 건너서 왼쪽 방향으로 좀 더 가야 있었다.

후에에서 종종 봤던 것. 우리나라의 성황당 같은 걸까나...

여기는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 구글 지도를 봐도 잘 안 보임...

역시 모르겠... 여튼 과거 왕조의 수도 느낌이다...

그리고 길 가에 풀어놓고 키우던 닭과 병아리. 닭만 있었으면 사진 안찍었을 거다. ㅎ...
닭이 품종이 달라서인지, 그냥 사람 먹고 남는 거만 주고 키워서인지 좀 날씬한 느낌. ㅎ...
자, 이제 그만 빙 돌고 황궁으로 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