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마(出島) 바로 옆으로 나가보면 데지마 워프(wharf)가 있다. 나가사키 항 근처의 부둣가 150m를 2004년에 관광지로 재개발해서 부두를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도락 거리로 만들었다. 들어가서 슥 둘러보자니 가슴이 두큰두큰거렸다. 그야말로 바다를 즐기면서 술퍼먹기 좋은, 그러면서 시끌벅적한 동네 분위기도 물씬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단 남은 일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바로 옆에 있는 큰 쇼핑몰 유메(YOUME)에 들러서 와인도 사고 (카톡으로 제수씨가 내 옷을 하나 샀다길래 답례로 Moet & Chandon, 그 중에서도 안 마셔본 로제를 샀다) 카베진이랑 무좀약도 샀다. 소매치기에서 여권의 분실방지를 위해서 늘 숙소의 캐리어에 넣어두고 다니는데 때문에 약을 살 때 면세처리를 못한 게 좀 거시기...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난 다음에 말끔한 기분으로 밥먹으로 다시 데지마 워프로 컴백... 하는데 저 멀리 메가미오오바시(女神大橋)가 광안대교처럼 조명이 예쁘게 들어왔는데... 나오면서 찍으려고 했는데... 10시 되니 조명 꺼져 있었... 아쉬비...
어쨌거나 데지마 워프는 저녁이 되어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거리를 따라 늘어선 가게와 불꺼진 배. 저 멀리 핑크빛의 YOUME 쇼핑몰 간판이 보인다.

시간이 지나 사진의 밝기가 달라진 거리는 이런 모양이다.

저 멀리 3개의 타워가 있는 곳이 나가사키의 야경을 보는 전망대인 걸까, 아니면 방송국 안테나가 있는 걸까. 산의 중턱에 있는 호텔의 조명들도 예뻐지기 시작한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면서 조명들이 서서히 켜지고 사진의 밝기가 달라지면서 또 다른 풍경이 되기 시작한다.





부두의 야경 감상은 이쯤 하고...

내가 선택한 메뉴는 레스토랑이었다. 야외는 300엔의 자리 이용료를 받는다. 10월 말의 나가사키는 여전히 야외에서 술 마시기 좋은 날이었고, 바람은 시원했다.

일단 탄수화물로 허기를 달래주고...

가벼운 안주 거리도 곁들여주고...

대미를 장식하는 하이네켄...
다음날 아침 9시 45분 비행기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가사키 버스 터미널 호텔로 갔다. 비가 어찌나 오는지 나름 괜찮게 방수되는 내 캐리어도 지퍼 근처의 옷들은 젖었다.
나가사키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두 군데에 있는데 나가사키역 근처에 하나, 그리고 쓰키마치(築町)역 근처에 있는 나가사키 버스 터미널 호텔에 있다. 전날 데지마 갔을 때 들러서 어디서 표 뽑냐라고 물어봐서 확인해두길 잘 했지.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표 파는 곳이 없고, 호텔 안으로 들어가 로비에 있는 자동 발매기로 표를 발권한다.
40분쯤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하고는 공항 내에 아침 일찍 문 연 가게로 들어가서 고기 국수를 하나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아침이다 보니 사진 찍는 걸 깜빡...
비행기 타러 기내 수하물 보안 검색대를 가는데, 갑자기 줄이 줄어들지 않길래 봤더니 X-Ray 검색대가 고장났... 결국 고치지도 못하고, 작은 공항이다 보니 예비 검색대는 없고 결국 수동으로 검색하더라. ㅎㅎㅎ...
그렇게 5박 6일의 나름 긴 여행이 끝났다. 하우스텐보스 때문에 카메라 메모리의 소모가 극심해서 128GB를 거의 다 썼던 여행. 청춘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걸어다녔던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