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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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lth 를 봤다네...

2005.08.01 00:44

RanomA 조회 수:952

원래 제목만 보면 영화 게시판에 가야하겠지만...

심심하던 차에 찌룽맘의 영화평을 보고서는, 아무 생각없는 스피드와 액션을 즐기는

나로서는 땡기길래 바로 예매하고 봤다. (이런 영화를 같이 볼 여자 고르려면 어찌나

주위에는 없는지... 공주님인 척하는 사람들만 모시고 산 건 아닌지...)

중요한 건 영화 내용이 아니라...

(맥주 2병째)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락 음악들. 98년쯤 이후로는 잊고 살았던 음악들이 문득 문득

들려오더군. 어느새 늙었는지, 그런 음악 들으면 여전히 피는 끓는데, 끓는 피가

부담스러워 애써 다음 곡으로 넘긴 적이 많은 요즘... 돌리지도 못하는 채널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들썩거리는 나를 느껴지더라.

모범생으로 살아온 습관이 어찌나 다시 강력하게 발동하는지, 가슴이 뛰고 온 몸이

들썩이고, 목구멍에는 소리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삼키면서

채널을 돌리는 모습이란.

언제부터 이렇게 나의 열정을 스스로 부담스러워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이런 열정이

남들이 보기에는 주책이라도 스스로에게는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모습이었는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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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4병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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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영화 보기 전에 나오던 광고가 '청연'이었다. 장진영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

비행사 역을 하는 영화인데... 장진영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비행에 성공해서 착륙한 후,

하늘을 쳐다보면서 고함을 지르는 장면에서... 한낱 영화 예고편인데 왜 그리 눈물이

나는 거냐. 쌓인 게 너무 많은가 보다.

때론 욱하고, 때론 고함지르고, 때론 그깟 고객따위는 무시하면서 웃고 싶고, 때론 시원하게

달리고 싶고, 때론 누군가 싸우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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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6병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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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가수인 김광진의 노래중 '졸업'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중 가장 가슴 아픈

가사가 이거다.

'늘 기쁘고 슬프던 시간이 다시 내곁에 없는 걸 알았죠'

(맥주 7병째)

나이 들어 성숙해지기보다는 과거로 퇴행하고 싶고 과거만 그립고... 과거의 열정을 지금

그대로 가져오면 좋을 것을 왜 난 저 끝에 흘리고 왔는지 모르겠다. (사실 그 열정도 모범생

놀이하다 뒤늦게 가져온 거라 익숙하진 않았다. 하지만 소중한 건 마찬가지다)

(맥주 8병째)

자야겠다. 아마도 낼 점심이면 (아침이면 술이 덜 깨서 -_-) 열라 쪽팔려하면서 괴로워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수다떨고 싶은 공간이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물론

술주정 듣는 안취한 사람은 괴롭지만. (^_^)

p.s. 이번주 주말에는 모처럼 조용하게 만화만 읽지 말고 피를 끓이는 음악을 좀 들어

봐야겠다. Rock is Forever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