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초딩 시절은 있었다.
2005.05.23 00:29
며칠 전에 냥갤에서 어떤 사람이 초딩이 박스에 젖도 못뗀 길냥이 아기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뺏어서 데리고 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젖도 못뗀 애들을 어미에게서 데리고 왔으니 애들은 당연히 생명이 위험하겠지.
그 초딩에게 이런 저런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닌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내 동생 김경우씨. 89년이니까 초딩 3학년때인가 그랬지. 동네 애들과 어울려
다니다 길냥이가 아이를 낳은 보금자리를 찾아냈었다. 꼬물거리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당연히 어미가 '하악'대면서 접근못하게 했지.
그래서 어딘가에서 박스를 들고 와서 어미한테 씌워놓고는 애들 5마리를 데리고
들어왔지.
어머니랑 아버지는 새끼 고양이 자체에 기겁한데다 젖도 못뗀 애인 걸 알고는
당연히 화를 내면서 데려다 놓으라고 했지만, 이미 어미는 보이지도 않고
어쩔 수 없는 상황. 어머니랑 아버지는 고양이를 꽤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어쨌거나 어린 생명을 보고 외면할 사람은 아니니...
바로 가게에서 스포이트 사와서 우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큰 애들한테도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는 우유를 젖도 못뗀 애들한테 먹이니
큰 일 날 얘기인 지는 몰라도, 그때 우리집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옛날 옛적 개장사 하면서 강아지 먹이던 기억에 따라서 행동할 수밖에.
그래도 애들은 튼튼한지 스포이트에서 똑똑 떨어지는 우유를 악착같이 먹으면서
크게 아픈 것 없이 자라더군.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아기 냥이 5마리중 3마리가 없는 거였다.
성격 드러운 깅수, 바로 동생 족쳐서는 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냈다. 동생이랑 같이
냥이 데리고 왔던 애들이 자기네 몫이라면서 데려간 것이었다. '일단 우리집에서
적응했던 애들을 데려갔으니 좋지 않다'라는 생각보다는 '이 개쉐이들이 내 허락도
안받고 애들을 제 마음대로 데려갔다? 다 죽었어'라는 생각이 강했지.
결국 애들 다 집합시켜서 엎드려 뻗쳐시켜놓고는 엉덩이를 열라 두들겨 팼다.
걔네들 어머니중 한 명이 지나가다 놀래서는 '왜 애를 패냐'고 그러길래 '이 새끼들이
남의 집 고양이를 훔쳐갔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또 할 거라고요' 하면서 무시하고
패버렸다지.
그 무렵만 해도 깅수는 시골 학교에서 나름대로 공부잘하는 애로 사람들에게서
주목받고 있어서인지 결국 그 아주머니, 자기 애가 맞아도 어쩌질 못하고, 나중에
우리 어머니께 항의할 뿐. 시골에서 공부 잘한다는 건 꽤나 큰 권력이었던 듯.
(아니꼬우실 분 있을 듯도 하다) 그래도 애들이 고양이를 자기네들 마음대로
죽였다 살렸다 하는 건 분명 명분없는 짓이니 내 말에 꼼짝 못했던 것도 있다.
여튼 그렇게 애들 두들겨 패놓고는 냥이들 다시 불러서 5마리 원상회복 시켜서
스포이트로 계속 먹여갔다.
동네 개울가에서 모래 퍼와서 화장실 적응시켜놓고, 젖을 뗄 때에는, 시골에서 크는
다른 가축들처럼, 시장에서 얻어 온 고등어 대가리에 밥넣고 삶은 음식으로 바꿔가면서.
어느 정도 컸을 때에는 그 원흉들에게 한 마리씩 나눠주면서 잘 키우라고 했다.
우리집에는 한 마리 남겼는데, 이놈이 남자애인데 과연 전에 본 어미 모습처럼
장대하게 크더구만.
결국 우리집이 이사가면서 얘도 그 무렵에 가출하면서 (그러고보면 이사하면서
애들이 알아서 나가는 -_-) 더 이상 알 수 없어졌지만서두, 그 녀석도 꽤나 기억에
남는 냥이다.
그 어미에게서 젖도 못뗀 애 끌고왔던 녀석이 지금은 냥이에 대해서 잘 알고, 이뻐하는
어른으로 컸다.
누구나 초딩 시절이 있고, 너무나 귀여운 애들의 모습에 충동적으로 어미에게 아이들을
빼앗아올 수 있다. 그렇다고 애묘인 우리 기준으로 무작정 욕하고 비난하지는 말자.
물론 내 동생이 데리고 온 애들의 경우에는 잘 된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애들을
무작정 데리고 오는 초딩들을 비난하거나 욕하기보다는 잘 타이르고, 원상태로 돌려놓기,
혹은 우리라도 맡아서 잘 키우는 거,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내 동생의 케이스의 경우가 있으니까.
데리고 가는 것을 뺏어서 데리고 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젖도 못뗀 애들을 어미에게서 데리고 왔으니 애들은 당연히 생명이 위험하겠지.
그 초딩에게 이런 저런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닌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내 동생 김경우씨. 89년이니까 초딩 3학년때인가 그랬지. 동네 애들과 어울려
다니다 길냥이가 아이를 낳은 보금자리를 찾아냈었다. 꼬물거리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당연히 어미가 '하악'대면서 접근못하게 했지.
그래서 어딘가에서 박스를 들고 와서 어미한테 씌워놓고는 애들 5마리를 데리고
들어왔지.
어머니랑 아버지는 새끼 고양이 자체에 기겁한데다 젖도 못뗀 애인 걸 알고는
당연히 화를 내면서 데려다 놓으라고 했지만, 이미 어미는 보이지도 않고
어쩔 수 없는 상황. 어머니랑 아버지는 고양이를 꽤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어쨌거나 어린 생명을 보고 외면할 사람은 아니니...
바로 가게에서 스포이트 사와서 우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큰 애들한테도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는 우유를 젖도 못뗀 애들한테 먹이니
큰 일 날 얘기인 지는 몰라도, 그때 우리집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옛날 옛적 개장사 하면서 강아지 먹이던 기억에 따라서 행동할 수밖에.
그래도 애들은 튼튼한지 스포이트에서 똑똑 떨어지는 우유를 악착같이 먹으면서
크게 아픈 것 없이 자라더군.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아기 냥이 5마리중 3마리가 없는 거였다.
성격 드러운 깅수, 바로 동생 족쳐서는 누가 가져갔는지 알아냈다. 동생이랑 같이
냥이 데리고 왔던 애들이 자기네 몫이라면서 데려간 것이었다. '일단 우리집에서
적응했던 애들을 데려갔으니 좋지 않다'라는 생각보다는 '이 개쉐이들이 내 허락도
안받고 애들을 제 마음대로 데려갔다? 다 죽었어'라는 생각이 강했지.
결국 애들 다 집합시켜서 엎드려 뻗쳐시켜놓고는 엉덩이를 열라 두들겨 팼다.
걔네들 어머니중 한 명이 지나가다 놀래서는 '왜 애를 패냐'고 그러길래 '이 새끼들이
남의 집 고양이를 훔쳐갔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또 할 거라고요' 하면서 무시하고
패버렸다지.
그 무렵만 해도 깅수는 시골 학교에서 나름대로 공부잘하는 애로 사람들에게서
주목받고 있어서인지 결국 그 아주머니, 자기 애가 맞아도 어쩌질 못하고, 나중에
우리 어머니께 항의할 뿐. 시골에서 공부 잘한다는 건 꽤나 큰 권력이었던 듯.
(아니꼬우실 분 있을 듯도 하다) 그래도 애들이 고양이를 자기네들 마음대로
죽였다 살렸다 하는 건 분명 명분없는 짓이니 내 말에 꼼짝 못했던 것도 있다.
여튼 그렇게 애들 두들겨 패놓고는 냥이들 다시 불러서 5마리 원상회복 시켜서
스포이트로 계속 먹여갔다.
동네 개울가에서 모래 퍼와서 화장실 적응시켜놓고, 젖을 뗄 때에는, 시골에서 크는
다른 가축들처럼, 시장에서 얻어 온 고등어 대가리에 밥넣고 삶은 음식으로 바꿔가면서.
어느 정도 컸을 때에는 그 원흉들에게 한 마리씩 나눠주면서 잘 키우라고 했다.
우리집에는 한 마리 남겼는데, 이놈이 남자애인데 과연 전에 본 어미 모습처럼
장대하게 크더구만.
결국 우리집이 이사가면서 얘도 그 무렵에 가출하면서 (그러고보면 이사하면서
애들이 알아서 나가는 -_-) 더 이상 알 수 없어졌지만서두, 그 녀석도 꽤나 기억에
남는 냥이다.
그 어미에게서 젖도 못뗀 애 끌고왔던 녀석이 지금은 냥이에 대해서 잘 알고, 이뻐하는
어른으로 컸다.
누구나 초딩 시절이 있고, 너무나 귀여운 애들의 모습에 충동적으로 어미에게 아이들을
빼앗아올 수 있다. 그렇다고 애묘인 우리 기준으로 무작정 욕하고 비난하지는 말자.
물론 내 동생이 데리고 온 애들의 경우에는 잘 된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애들을
무작정 데리고 오는 초딩들을 비난하거나 욕하기보다는 잘 타이르고, 원상태로 돌려놓기,
혹은 우리라도 맡아서 잘 키우는 거,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내 동생의 케이스의 경우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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