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가져다 준 것은...
2003.02.05 00:14
2000년이었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것이. 그리고 그해 8.15때 남북한
이산가족의 상봉이 있었고.
맞아. 50년 동안 피를 나눈 부모형제가 그리도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부둥켜
안을 때... 무척이나 감동적이고, 그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그 아픔들이 나에게도
이입되어서 참 슬펐었지. 어느 누가 저 끊을래야 끊을 수도 없는 핏줄들을 저리도
가슴아프게 했는지...
그래서 눈시울 촉촉히 젖어가면서 보고 있었는데...
정작 내 얼굴을 일그러뜨리게 만들면서 엉엉 울게 만든 건 다른 데에 있었어.
...
...
...
아내와 자식을 놓아두고 월남한 남편이 50년만에 아내를 다시 만나 울면서
감싸안는데...
...
아내는 낯선 표정으로 이상하다는 듯이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사람을 쳐다보더군.
그게 왜 그리도 슬펐을까. 나도 모르게 얼굴이 엉망이 되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내리는 걸 느꼈지.
...
세월이 지나도 끊을 수 없는 핏줄은 떨어져 있을수록 더욱 아프지만, 그래도
그 어떤 세월에도 끊어질 수 없는, 하나의 핏줄이라는 든든한 인연은 차라리
든든한 걸까...
하지만 사랑... 조금의 잘못으로도 이리저리 상처받고 깨어지기 쉬운 곱고 연약한 것.
남남이 같이 살아가면서 하나 하나 쌓아 비로소 핏줄보다 더 깊은 인연을 엮어야
했었는데... 50년이 지나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주치도록 만든 상황이, 슬픔이 너무나
가슴이 저렸던 걸까.
베트남의 한 시인이, '전쟁의 참혹함은 한창 사랑을 얘기하고 경험해야 할 꽃다운
사람들의 스러져감에서 가장 극명하게 알 수 있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처럼...
아마도... 그 할머니의 낯설고 어색한 표정만큼 슬픈 울림을 주는 것도 드물 것같다.
이산가족의 상봉이 있었고.
맞아. 50년 동안 피를 나눈 부모형제가 그리도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부둥켜
안을 때... 무척이나 감동적이고, 그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그 아픔들이 나에게도
이입되어서 참 슬펐었지. 어느 누가 저 끊을래야 끊을 수도 없는 핏줄들을 저리도
가슴아프게 했는지...
그래서 눈시울 촉촉히 젖어가면서 보고 있었는데...
정작 내 얼굴을 일그러뜨리게 만들면서 엉엉 울게 만든 건 다른 데에 있었어.
...
...
...
아내와 자식을 놓아두고 월남한 남편이 50년만에 아내를 다시 만나 울면서
감싸안는데...
...
아내는 낯선 표정으로 이상하다는 듯이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사람을 쳐다보더군.
그게 왜 그리도 슬펐을까. 나도 모르게 얼굴이 엉망이 되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내리는 걸 느꼈지.
...
세월이 지나도 끊을 수 없는 핏줄은 떨어져 있을수록 더욱 아프지만, 그래도
그 어떤 세월에도 끊어질 수 없는, 하나의 핏줄이라는 든든한 인연은 차라리
든든한 걸까...
하지만 사랑... 조금의 잘못으로도 이리저리 상처받고 깨어지기 쉬운 곱고 연약한 것.
남남이 같이 살아가면서 하나 하나 쌓아 비로소 핏줄보다 더 깊은 인연을 엮어야
했었는데... 50년이 지나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주치도록 만든 상황이, 슬픔이 너무나
가슴이 저렸던 걸까.
베트남의 한 시인이, '전쟁의 참혹함은 한창 사랑을 얘기하고 경험해야 할 꽃다운
사람들의 스러져감에서 가장 극명하게 알 수 있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처럼...
아마도... 그 할머니의 낯설고 어색한 표정만큼 슬픈 울림을 주는 것도 드물 것같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18 |
2009년 5월 29일 한겨레 1면 광고
| RanomA | 2009.05.28 | 6264 |
| 117 | 아들을 군대보낸 어머니의 마음 | RanomA | 2008.10.20 | 4020 |
| 116 | 1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때 | RanomA | 2007.09.03 | 3957 |
| 115 |
나 어느새 이쪽으로 와버린 걸까
| RanomA | 2007.05.30 | 4283 |
| 114 | 여친과는 의견대립하지 말고 그냥 똥맛을 보여줘라 | RanomA | 2007.05.28 | 5641 |
| 113 | 법륜 스님의 주례사 | RanomA | 2007.05.17 | 4025 |
| 112 | 여자와 스킨쉽에 관한 격언 [2] | RanomA | 2007.05.07 | 4786 |
| 111 | 괴물 - 또다시 생각해보는 소통 | RanomA | 2006.12.04 | 4144 |
| 110 | 넌 그누구도 상처받을만큼 사랑하지 않았잖아 | RanomA | 2006.11.27 | 4586 |
| 109 | 비트에서 인상적이었던 대화 | RanomA | 2006.11.17 | 4201 |
| 108 | 된장녀 -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소통이 잘 안될까 | RanomA | 2006.08.28 | 4440 |
| 107 | 차범근 세대와 차두리 세대 by 차범근 | RanomA | 2006.06.21 | 4212 |
| 106 |
아빠는 10년 전에 무얼 하셨어요?
| RanomA | 2006.05.07 | 4071 |
| 105 | 글쎄다... 뭔가 안맞네... | RanomA | 2006.04.21 | 4101 |
| 104 | 중얼중얼... [1] | RanomA | 2005.11.30 | 4210 |
| 103 | 먼지가 가라앉은 후 | RanomA | 2005.11.09 | 3918 |
| 102 | 이철환 - 축의금 만 삼천원 | RanomA | 2005.11.04 | 4633 |
| 101 | 위선과 위악 | RanomA | 2005.10.11 | 4313 |
| 100 |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건 | RanomA | 2005.10.10 | 3976 |
| 99 | 오랫만에 | RanomA | 2005.10.04 | 386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