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etter' 보면서 Iwai Shunji가 참 영화 예쁘면서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하도록
인간 감성을 잘 짚는다 싶었지. (뭐 나중에 대작 감상문을 한 번 써야
할텐데. ^_^)
지난 주에 주문했던 DVD를 오늘에야 보게 되었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나...
역시나 사람의 감성을 많이도 톡톡 건드리는 느낌이 가득했다. Iwai Shunji
특유의 아름다운 화면과 함께 아기자기한 예쁜 얘기.
우리나라로 치면 저기 함흥 정도되는 홋카이도에서 오직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선배를 쫓아 대학교에 지망한 (우리나라는 언제 그런 이유로 대학교 한 번
정해보나. 이런 망할. ^_^;) 우즈키가 도쿄에 와서 겪는 별다를 것도 없는 아기자기한
얘기들... 정말 아무런 특별한 줄거리도 없고, 사건도 없이 그저 화면만 예쁜 영화.
하지만 기억나?
대학이나 사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그 설레임.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낯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또 친절하기도 하고, 꿈도 많고... 또 무언가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던 시절...
그리고 정말 그 철없던 시절에 좋아하던 그 사람과 작은 인연이라도 닿으면
(우즈키는 선배가 자기를 알아보고, 우산 하나 빌려준 게 결정적이라고 느끼지. ^_^)
그게 정말 세상 모두를 얻은 듯했던 그 작은 설레임 말이야. (몇몇 선수분들은
그런 거 없었다고? 그럼 말구. (^_^))
생각해보면 4월이라는 만물이 생동하는 (이런 진부한 표현이 -_-;) 계절에 가졌던
그 설레임의 힘을 빌어 그저 일상 속의 얘기를 예쁘게만 찍고서도 어른들이라면
많이들 한 번쯤 가졌던 혹은 공감할 만한 따뜻한 추억의 샘을 건드려 흐뭇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다.
꿈많은 소년, 소녀 여러분들...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설레임의 웃음과
느낌을 햇살 좋은 오늘 한 번 다시 느껴봐. ^_^
p.s. DTS가 괜찮군. SF도 아닌 평범한 일상의 화면에서도 완벽하게 전후좌우로
분리되는 사운드는 참 재미있더군. 5.1ch Dolby 사운드와는 또다른 느낌을. ^_^;
p.s.2. 비처럼 내리는 벚꽃은 참 예쁘구나 싶었다. 일본의 국화이든 말든 어쨌거나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 자체의 아름다움은 정말 비교가 어려운
꽃인 듯. 일본 특유의 유미주의와 참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