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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조갑제도 극찬한 박정희 비판서

2005.09.11 20:06

RanomA 조회 수:777

강준만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 70년대편 3권을 읽다가 재미있는 게 있어서


주절거려봅니다.


 


1978년 7월 6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한국인권운동협의회가


대통령 선거를 조롱하는 전단을 찍어 뿌렸는데, 조갑제는 이


전단에 대해 '주관적 서술은 오히려 군더더기로 느껴질 만큼


완벽한 비교법이었다'라고 [유고!]라는 책에서 극찬했다더군요.


그럼 그 전단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 전단은 먼저 대통령 선거를 보도한 '한국일보' 7월 6일자와 7일자


관련 기사를 다음과 같이 인용했습니다.


 


"통일주체국민회의는 6일 상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오는 84년까지


재임할 임기 6년의 제9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국민회의는 6일 상오 10시


개회식을 한 뒤 단일 후보인 박 대통령에 대한 제 9대 대통령 선출


투표에 들어간다." (7월 6일 '한국일보' 1면)



"제2대 통일주체국민회의 제1차 회의는 6일 상오 10시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개회식을 갖고 현 박정희 대통령을 제9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제2대 국민회의 대의원 2,583명 가운데 2,578명이 참석, 박정희


후보가 2,577표 (무효 1표)를 얻어 (99.9%) 임기 6년의 제 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7월 7일 '한국일보' 1면)


 


이 전단은 다음엔 '위 글은 우리나라 문교부가 발행한 중학교용 교과서


'승공통일의 길' 2페이지 47, 52, 53에서 발췌한 것임'이라는 하단 설명과


함께 '북한 공산 정권의 선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옮겼죠. 우리나라 문교부가 발행한


중학교 교과서 내용입니다. ^_^


 


"공산국가에서도 형식상 선거를 치른다. 그러나 그 선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선거와는 다른 일종의 '사기 행위'이다........


우선 공산국가에서의 선거에서는 단 한 사람의 입후보자에


대하여 찬성이냐 반대냐 하는 것을 표시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유권자는 찬성할 수 있는 자유는 있어도 반대할 자유는 없다.


선거라고 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많은 사람중에서 적격자 한 사람을


고르는 선택 행위인데 입후보자가 한 사람밖에 없다는 것은 벌써 선거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들의 선거결과는 항상 99% 이상의 투표율과 99% 이상의 찬성으로 나타난다.


이런 선거분위기 속에서 반대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공산당의 명령에 복종하여야 할 의무만이 있을 뿐 다른 어떤


권리도 인정되지 않는 것이 바로 공산주의 국가들임을 알 수 있다." (조갑제, '유고!', 한길사 1987), 66쪽


 



어떻습니까. 당시 문교부 발행교과서를 군더더기 하나 붙이지 않고 그대로


인용했을 뿐인데, 통렬한 비판이 되죠.


그러니 조갑제씨도 극찬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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