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광우병 유발인자 프리온에 대한 이해
2004.01.07 16:24
달리 단백질, 그러니까 물질 그 자체이다. 이 단백질은 우리 몸에도 존재하는 물질이나
어떤 일에 의해서 구조가 바뀌면 (화학적 구성은 같더라도 이루는 모습이 달라지면)
문제가 되는 물질이 되며, 다른 단백질도 따라오게 만들어 감염을 시킨다. 또한 살아있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죽인다는 것 자체가 없으며, 구조가 바뀐 후에는 열과 방사선에
무척이나 강하기때문에 제거하기가 극히 어렵게 된다는 데에 광우병의 무서움이 있다.
또한 우리의 면역체계는 우리 몸에 있는 것과 다른 외부의 것이 침입했을 때에 작동하여
퇴치하게 되나, 프리온은 원래부터 우리 몸에 있는 물질이어서 피아식별이 곤란하여
면역체계가 발동하지 못해 제거할 방법이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몸의 혈액 세포 안에
융화되어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AIDS와 닮은 면이 있다.
여하튼 곤란한 물질이다. 이 물질은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이었으나, 한 개체만 발병하고는
끝나버리고 말아서 문제가 덜 되었던 것인데, 육류산업이 발달하면서 더 나은 고기의 생산을
위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공급하면서부터 전염성이 커져버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풀만 먹고 사는 소가 다른 녀석에게서, 혹은 다른 종류의 동물에게서
생긴 프리온을 섭취할 일이 없었던 것이, 동물성 사료와 함께 퍼지고 말았다.
지금 현재로서는 프리온의 제거법, 면역체계의 조작 등의 대책이 있을 수 있으나,
광우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동물성 사료의 공급을 중단하고 예전과 같이 식물성
사료만 먹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소의 체중을 늘리기 위한 비용이
더 들게 될 것이기때문에 공급수량의 부족과 소비자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결국 인류는 다시금 육류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시대에 도달했는지
모른다.
아래는 한겨레에서 퍼온 기사이다. 꽤나 정리가 잘 되어 있길래 퍼왔다.
‘단백질→병원체’ 내 몸속의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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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온은 요상한 물질이다. 프리온은 광우병을 포함해 사람과 여러 동물에서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면서 병원체다. 프리온은 디엔에이(DNA)나 아르엔에이(RNA)와 같은 핵산물질이 없으면서도 사람과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형태를 지닌 물질로 바꾸는 능력을 지녀 바이러스가 지닌 복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프리온은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프리온이 소화기관이나 피부를 통해 흡수돼 뇌조직에 자리잡으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프리온을 서서히 변형시킨다.
프리온은 ‘헐크’다. 프리온은 사람과 동물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우리 몸에는 프리온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명령하는 프리온 유전자가 있다. 이 단백질은 두 가지 모습을 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프리온은 우리 몸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들은 뇌 조직 따위와 같은 중추신경계에 주로 존재하고 있다.
단백질은 대개 알파나선 구조를 하고 있는데 특이한 조건에서는 병풍을 펴놓은 듯한 형태로 바뀐다. 단백질에게 형태는 매우 중요하다. 형태가 바뀌면 성질이 바뀐다. 프리온도 나선구조에서 병풍구조(베타시트)로 바뀌면 성질이 표변한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프로테아제의 공격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100도가 넘는 물에 넣고 아무리 오래 끓여도 형태와 성질이 바뀌지 않는다. 자외선이나 방사선을 쪼여도 자신의 모습과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리고 감염성까지 지녀 정상 프리온에 달라붙어 나선 구조를 병풍구조로 바꿔버린다. 그 결과 뇌·신경조직의 프리온 구조가 서서히 파괴돼 결국에는 뇌 조직에 구멍이 숭숭 나 해면(스펀지)이나 수세미 모양을 연상하게 할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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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지너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이 단백질에 프리온이란 이름을 붙였다. 프리온(prion)은 단백질 감염성 입자(proteinaceous infectious particle)를 줄인 말이다. on은 영어에서 꼬리붙임말로 쓰일 때 입자를 뜻한다. 프루지너는 1972년 캘리포니아대 의대 레지던트(전공의)로 있을 때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 환자가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당시 양에서 발생하는 스크래피와 사람의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 그리고 쿠루병 환자의 병든 뇌조직을 건강한 동물의 뇌에 주입할 경우 모두 이 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영국의 알퍼 박사팀이 스크래피 병원체는 핵산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에 힌트를 얻어 본격적인 ‘헐크 단백질’ 연구에 들어갔다.
프루지너의 프리온 가설은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광우병 소,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 환자한테서 분리한 변형 프리온을 실험용 쥐에 감염시킬 경우 잠복기, 임상증세 등이 전혀 달랐다. 프리온 전문가인 김용선 한림대 의대 교수는 “이런 특징은 바이러스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를 근거로 ‘아주 불안정한 질병 특이 유전물질이 프리온 단백질 속에 있다’는 학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온이 사람과 동물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이라는 사실은 과학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에 대해서는 항체를 만들어 대항하는 면역체계를 지니고 있는데 프리온은 이미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있는 물질이어서 면역체계의 각종 탐식세포나 항체 등 방위군들이 변형 프리온이 우리 몸을 공격할 수 있는 치명적 물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최근 과학자들은 변형 프리온을 잡기 위해 생명공학 기술에 매달리고 있다. 또 프리온의 3차원 구조를 정확하게 알아내면 치료제나 예방약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 것이다.
안종주 보건복지전문기자 jj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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