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지겨워졌어...
2003.10.08 00:42
왜 이런 거창한 생각을 했냐 하면 컴퓨터가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결국 내 인생이 재미없어졌다라는 것이 컴퓨터가
재미없어졌다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는 걸 알게 되었다.
93년 컴퓨터를 처음 샀을 때, 남들은 DOS에서 놀고 있을 때, 난 내 나름의
무언가 특이한, 그러니까 마니아 비슷한 심정으로 OS/2 2.1 디스켓 20장 들고
무척이나 쇼했다. 10번이나 깔다가 결국 디스켓 한 장이 배드 난 걸 알고는
엉엉 울 뻔도 했다.
안되는 CPU 붙잡고 NT도 깔아보고, 유닉스 공부한다고 linux 수십번 깔아도
안되는 Xconfig 잡느라고 지랄해서 성공을 했지만 그 상태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1주일 만에 밀어버린 적도 있다.
전혀 쓰지도 않을 프로그램 안 돌아간다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런 적도 있다.
결국 어떻게 보면 약간의 몸으로 얻은 지식을 제외하고는 시간과 정력의 낭비였을
따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때에는 무언가 새로운 걸 하고, 무언가 특이한 걸 한다는 게
무척이나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밤새며 열받아가면서도 거기에 매달렸던
건 그냥 그랬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무슨 학과 공부만 하고, 도서관에만
쳐박혀 있고, 취직준비나 하고 있는 건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 이것 저것
하는 거다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뻘짓 많이 했다.
그래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전혀 도움이 안될 것들을
배워가는 게 재미있었다. 새롭고... 즐겁고...
하지만...
이제는 그 쉬운 Win2000을 CD로 한 번 깔 때마다 머리 아파하고, 지겨워하고,
어떻게 하면 그냥 편하게 쓸 수 있을까... 한다. 변화도 두려워하고, 하던
일만 계속 하려고 고집한다.
하지만 그 정체된 상황은 안정적이고 편하지만 대신에 지루하다.
며칠 전에 리눅스 동호회의 이런 저런 소식을 읽다가 느꼈다. '그래 내가
그 지랄할 때에는 그래도 신선했어. 지금이라도 다시 깔아봐? 아냐...
귀찮아. 해서 뭐해... 지겨워'
그런 것 같다. 나 같은 놈에게 계속 고정된 상황은 그리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뭔가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안될... 뭐 거창하게 말하면 도전정신이라고나
할까... 용기가 없는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을 그 단어가 사실은 그렇게도
소중했던 건가...
내가 제일 좋아한다는 컴퓨터에서도 그럴 진대 세상 살아가는 그런 모든 것들이...
그런데 웃기는 건... 컴퓨터에 다시 활력을 일으키는 데에 새로운 거리는
얼마든지 있지만(linux, BeOS 등등...) 문제는 내가 그걸 귀찮아하고, 당장에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을까봐 결코 지금의 내 시스템을 밀어버릴 수 없다는 거다.
지독한 관성이 작용하고 있고, 보수성과 지겨워하는 의욕상실이 내 머리를
채워버린 거다...
늙은 거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결국 내 인생이 재미없어졌다라는 것이 컴퓨터가
재미없어졌다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는 걸 알게 되었다.
93년 컴퓨터를 처음 샀을 때, 남들은 DOS에서 놀고 있을 때, 난 내 나름의
무언가 특이한, 그러니까 마니아 비슷한 심정으로 OS/2 2.1 디스켓 20장 들고
무척이나 쇼했다. 10번이나 깔다가 결국 디스켓 한 장이 배드 난 걸 알고는
엉엉 울 뻔도 했다.
안되는 CPU 붙잡고 NT도 깔아보고, 유닉스 공부한다고 linux 수십번 깔아도
안되는 Xconfig 잡느라고 지랄해서 성공을 했지만 그 상태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1주일 만에 밀어버린 적도 있다.
전혀 쓰지도 않을 프로그램 안 돌아간다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런 적도 있다.
결국 어떻게 보면 약간의 몸으로 얻은 지식을 제외하고는 시간과 정력의 낭비였을
따름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그때에는 무언가 새로운 걸 하고, 무언가 특이한 걸 한다는 게
무척이나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밤새며 열받아가면서도 거기에 매달렸던
건 그냥 그랬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무슨 학과 공부만 하고, 도서관에만
쳐박혀 있고, 취직준비나 하고 있는 건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 이것 저것
하는 거다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뻘짓 많이 했다.
그래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전혀 도움이 안될 것들을
배워가는 게 재미있었다. 새롭고... 즐겁고...
하지만...
이제는 그 쉬운 Win2000을 CD로 한 번 깔 때마다 머리 아파하고, 지겨워하고,
어떻게 하면 그냥 편하게 쓸 수 있을까... 한다. 변화도 두려워하고, 하던
일만 계속 하려고 고집한다.
하지만 그 정체된 상황은 안정적이고 편하지만 대신에 지루하다.
며칠 전에 리눅스 동호회의 이런 저런 소식을 읽다가 느꼈다. '그래 내가
그 지랄할 때에는 그래도 신선했어. 지금이라도 다시 깔아봐? 아냐...
귀찮아. 해서 뭐해... 지겨워'
그런 것 같다. 나 같은 놈에게 계속 고정된 상황은 그리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뭔가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안될... 뭐 거창하게 말하면 도전정신이라고나
할까... 용기가 없는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을 그 단어가 사실은 그렇게도
소중했던 건가...
내가 제일 좋아한다는 컴퓨터에서도 그럴 진대 세상 살아가는 그런 모든 것들이...
그런데 웃기는 건... 컴퓨터에 다시 활력을 일으키는 데에 새로운 거리는
얼마든지 있지만(linux, BeOS 등등...) 문제는 내가 그걸 귀찮아하고, 당장에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을까봐 결코 지금의 내 시스템을 밀어버릴 수 없다는 거다.
지독한 관성이 작용하고 있고, 보수성과 지겨워하는 의욕상실이 내 머리를
채워버린 거다...
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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