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혹은 추억...
2003.01.20 21:12
얼마 전에 회사 사람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몇몇 사람들이
조문을 가야한다는데 나는 무척이나 거기 가기가 귀찮았으며, 하찮은 것처럼
느껴졌다. 조부모상에 간다는 게 무척이나 귀찮으며, 부모상도 아닌데 내가 거기까지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었다.
생각해보니...
몇 년 전에 전산실 사람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조문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모님 상도 아닌데 뭐하러 거기까지 가나'하는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상에 가려면 '그 사람이 무척이나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부모상에는 되도록이면 참석하려고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조부모상에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가야하는 의무 외에는 갈 이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 생각해보니...
'집으로'가 전국에 흥행만점이란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장난꾸러기와 너무나도 익숙한
포근한 외할머니 이미지가 겹쳐서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던져준다면서. 그런데 어쩌지.
난 그게 상상 속의 모습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는 걸.
더 생각해보니...
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난 후에 돌아온 나에게 '얼마나 슬펐냐'면서
위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슬프기는 커녕 그냥 아는 사람
한 명이 생을 떠난 그 이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과도한" 위로의 말을 듣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만화 '좋은 사람'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가족을 가족답게 이어주는 건 무얼까요. 세대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무얼까요. 그건 서로가 같이 지냈고, 공유하던 기억 혹은 추억 아닐까요"
그저 그럭저럭 멋있는 말이려니 하던 것이 최근에 와서야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옴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조부모상에 가기를 힘들어하는 건, 그 사람들이
얼마나 슬픈지를 내가 알기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왜 내가 알기 어렵냐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한 기억이 없는 나에게 조부모란 '내 부모의 부모'라는
'단순한 혈연 관계' 외에는 의미를 던져주지를 못했던 것이다.
기억 혹은 추억... 그것이 사람을 연결되었고, 연결되었었다고 의미지어주는 그
무언가라는 전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연결된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는 전제...
그 두 전제 속에 기억 혹은 추억은 사람임을 규정하는 것중의 하나라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p.s. 내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을 앞으로 생길 내 아이들이 나처럼 그냥 보낸다는
건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 될 것 같다. 내 아이들에게도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내 부모님과 많은 기억과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내가 해야 될 것이 많을 것 같다.
조문을 가야한다는데 나는 무척이나 거기 가기가 귀찮았으며, 하찮은 것처럼
느껴졌다. 조부모상에 간다는 게 무척이나 귀찮으며, 부모상도 아닌데 내가 거기까지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었다.
생각해보니...
몇 년 전에 전산실 사람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조문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모님 상도 아닌데 뭐하러 거기까지 가나'하는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상에 가려면 '그 사람이 무척이나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부모상에는 되도록이면 참석하려고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조부모상에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으로
가야하는 의무 외에는 갈 이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 생각해보니...
'집으로'가 전국에 흥행만점이란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장난꾸러기와 너무나도 익숙한
포근한 외할머니 이미지가 겹쳐서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던져준다면서. 그런데 어쩌지.
난 그게 상상 속의 모습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는 걸.
더 생각해보니...
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난 후에 돌아온 나에게 '얼마나 슬펐냐'면서
위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슬프기는 커녕 그냥 아는 사람
한 명이 생을 떠난 그 이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과도한" 위로의 말을 듣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었다.
만화 '좋은 사람'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가족을 가족답게 이어주는 건 무얼까요. 세대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무얼까요. 그건 서로가 같이 지냈고, 공유하던 기억 혹은 추억 아닐까요"
그저 그럭저럭 멋있는 말이려니 하던 것이 최근에 와서야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옴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조부모상에 가기를 힘들어하는 건, 그 사람들이
얼마나 슬픈지를 내가 알기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왜 내가 알기 어렵냐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한 기억이 없는 나에게 조부모란 '내 부모의 부모'라는
'단순한 혈연 관계' 외에는 의미를 던져주지를 못했던 것이다.
기억 혹은 추억... 그것이 사람을 연결되었고, 연결되었었다고 의미지어주는 그
무언가라는 전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연결된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는 전제...
그 두 전제 속에 기억 혹은 추억은 사람임을 규정하는 것중의 하나라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p.s. 내 사랑하는 부모님과 동생을 앞으로 생길 내 아이들이 나처럼 그냥 보낸다는
건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 될 것 같다. 내 아이들에게도 나만큼은 아니더라도
내 부모님과 많은 기억과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내가 해야 될 것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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