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텐보스는 원래 네덜란드의 4대 궁전 중의 하나로 헤이그에 있다고 하는데, 그걸 네덜란드의 승인을 받아 그대로 본따서 만들어놓은 테마 파크다. 론리 플래닛의 내용처럼 네덜란드를 직접 가 본 사람들 혹은 서양인들에게는 '뭐여... 왜 저런 짝퉁을 가려고 해' 싶을 수 있다. (실제로는 없지만) 미국에 있는 민속촌을 한국 사람들이 갈 생각이 안나듯이. 하지만 난 유럽은 커녕 제일 멀리 가본 게 태국이란 말이쥐. 그러니 갈 만하다. ㅋㅋㅋ
1992년에 개장됐는데, 그야말로 일본의 버블 시대 막바지에 오픈된, 그래서 넘쳐나는 돈(거품)으로 돈지랄한 거에 가깝다고 하는데 자재들이나 이런 것들을 다 네덜란드에서 직수입해왔고, 그래서 재현도 꽤 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다 버블이 꺼지면서 파산하기도 했다가 재개장해서 지금에 왔다.
요금은 1 Day 패스가 성인 6,600엔... 아무 생각없이 카드로 결제했다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보고는 화들짝 놀랬... 조낸 비쌈... 이왕 비싼 거 뽕을 뽑아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글에서 얘기했던, 내가 묵는 니코 호텔을 포함한 오피셜 숙소에 묵는 사람들은 8,600엔의 1.5 Day 패스도 있다. 말 그대로 오후 3시부터 입장해서 다음날까지 이용하는 티켓이다. 사실 1 Day 로 아침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돌아다닌 나도 다 겉만 다 봤지 내부는 몇 군데밖에 못봤다. 어찌보면 내부를 안들어가도 되는 4,200엔짜리 산책 티켓이 더 나을지도. 아니면 11,800엔 들여서 이틀 동안 샅샅이 다 돌아보던지.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은 발바닥과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걸어다녀서는 힘들어서 다 보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닐 듯하다.
잡설이 길었다. 사진 고.

표를 끊고 입장하는 곳. 10월 하순이다 보니 만성절(Halloween) 이미지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입장 게이트를 '입국' 이라고 써놨길래 '지럴헌다...' 했다. ㅎ...

게이트를 막 지나와서...


요건 모형... 이 모형은 아래 사진에서 파란색 영역 정도를 나타내고, 나머지는 보여지지 않는다. 위 모형 가장 왼쪽에 있는 높은 탑이 아래 지도에서 '타워'라고 표현된 곳.

맨 처음 보이는 건 역시 네덜란드의 상징 중의 하나인 풍차다.

풍차 주위의 운하로는 Canal Cruiser 라는 배가 실제로 다닌다. 난 안타봤...

저 멀리 타워랑 그 앞의 대관람차가 보인다.

테디베어, 그러니까 곰인형의 성이다. 테디베어는 미국의 26대 대통령 씨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Jr.)가 곰사냥 나갔다가 새끼곰을 풀어준대서 비롯됐다고 한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기병 복장에 총들고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의 모형이다. 그리고 테디라는 건 Theodore의 애칭이다.

꽤 큼지막하다. 2000년에 일하던 회사에서 테디베어 회사 일감을 맡은 적이 있어서 왠만큼은 알아서 대충 둘러보고 끝.

여기가 3개의 풍차가 있는 섬이다.

지금은 팬지를 심어놨지만, 봄에는 네덜란드 풍경처럼 튤립이 가득하다고 한다. 아마 우리 어머니가 보시면 너무 너무 쌀람하실 거 같기는 하다. 그리고 팬지꽃 위에 씌어진 전깃줄을 보면서 '아, 이거 야간 개장용이구나. 어머, 이건 꼭 찍어야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의 성처럼 생긴 건물은 ホテルオークラ JRハウステンボス 라고 한다. 나름 외관이 이국적인데다 멋있고 온천도 있댄다. 하지만 비싸... 뱅기값 10만 원으로 왔으면 아껴야 맛...

튤립이 만발했을 때가 기대되기는 한다.

여기는 입구 앞의 선착장. 그러니까 Canal Cruiser 를 탈 수 있는 곳.

풍차섬에서 마우리츠 광장으로 가는 다리.

원스사세보(ウインズ佐世保)라는 건물인데 우리나라 마사회 같은 성격의 단체의 건물인 거 같았다. 그래서인지 저 옆에는 마굿간과 말 훈련장이 있었다.

델프트 게이트라는데 네덜란드에 저런 성문이 있는 모양.

중앙광장에 들어와서 찍은 모습.

여기쯤에 들어오니 어느새 12시도 넘었겠다, 배가 고파지고, 또 식당도 좀 있어서 슬슬 밥먹을 데를 찾기 시작했다. 근데 아잉패드로 검색한 하우스텐보스 관광 사이트에 보면, 여기 내에서 통용되는 식권을 따로 구입하니 마니 하는 글이 있어서 잠시 고민했는데... 그냥 현금 쓰면 된다.
그래서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중앙광장에 뙇!!!
맥주 페스티벌을 하고 있더라... 점심이고 나발이고 간에 일단 맥주를!!!

야끼도리랑 하우스텐보스 생맥주... 근데 조낸 비쌈. 야끼도리가 500엔, 청록색의 저 하우스텐보스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크래프트 비어가 650엔... 하아... 술판 벌이고 싶은 나의 마음을 급짜식 만드는 금액이었다. 뭐 관광을 더 해야 하니 급짜식하는 게 맞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