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일정 빡세지 않게 하코다테 시내 관광만 하기로 했다. 일단 짐을 다음 숙소 (바로 옆이었다)로 옮겨서 가볍게 한 후에 돌아다녔다. 오후까지는 흐리더니만 늦게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코다테 야경을 전날 밤에 본 게 다행이기는 했다.

맨 처음 간 곳은 金森赤レンガ倉庫(카네모리 아카렌가 소코)라는 곳인데, 이름에서 보면 알다시피 예전에는 항구의 창고로 쓰였다고 한다. 지금은 내부 인테리어를 확 변경하고 쇼핑몰로 바꿨다.

창고 그 자체. ㅎㅎㅎ... 하지만 안쪽은 전혀 다르다.
유리 공예도 인상적이었는데, 이전에 말했듯이 부모님께 시원하게 소주를 드시라고 얼음을 넣을 수 있는 술병과 술잔 셋트를 선물해드렸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오타루 오르골당만큼 품질이 괜찮은 오르골을 판다는데 오르골은 오타루 가서 사기로 했기 땜시 패스.


항구의 창고이기 때문에 당연히 바다와 관광용 유람선도 보인다.

오우, 얘는 까마귀 주제에 매우 크더라. Crow가 아니라 Raven 인 걸까... Raven 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안사는 애이기는 한데, 길잃은 애들도 있을 수 있으니...

근처 식당가에 있던 술통 모음. 춥지 않은 날에는 분수도 가동하는 모양.

2시 반 무렵의 늦은 점심인데, 맥주부터 짠~~~ 아버지는 역시나 후쿠오카 때와 다르게 점심 이후 식사 때마다 술이 제공되니 매우 흡족해 하셨음. ㅎㅎㅎ...

내가 먹은 건 아니고 동생 내외가 먹은 우니-새우, 우니-연어알 덮밥. 어찌나 우니를 좋아하시던지 '아빠는 요리사'의 니지코(虹子) 여사 같으신지.

종을 한 번 쳐보는 조카 아가씨. 근데 아직 키가 모자라 줄은 잡을 수 있지만 종을 울리지는 못했다.

지나가다 단풍이 든 담쟁이 넝쿨이 인상적이라 찍어본 미술관.
다음에 묵는 숙소에는 아침 저녁 식사를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처의 어시장에 가서 회랑 초밥을 사기로 했는데, 아뿔싸! 어시장들은 오후에는 모두 철시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수씨가 아는 근처의 수제 햄/소세지 가게에서 가볍게 소세지를 먹기로.
Carl Raymond 라는 사람이 만든 유서깊은 가게인 모양인데 일본어로는 이렇게 표현된다. 函館カール・レイモン

그리고 소세지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뜸.

하코다테 북쪽 외곽에 큰 늪이 있는데 그 곳 지명이 오오누마(大沼)이다. 국립공원인 모양인데, 여튼 그 동네에서 만든 크래프트 맥주인 셈. 이것도 이 동네에서만 마셔볼 수 있겠지 싶어서 선택.
숙소로 되돌아가다 용케 마트 하나 발견해서 회, 초밥, 각종 맥주 안주, 맥주를 잔뜩 샀다.
숙소인 函館 海峡の風는 전날 묵었던 숙소 望楼NOGUCHI函館 바로 옆이다. 동생 말로는 望楼NOGUCHI函館 와 같은 그룹이며, 湯元 啄木亭(유모토 타쿠보쿠테-)를 확장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湯元 啄木亭의 대욕장과 노천온천을 같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뷰는 전날보다는 못한 편이다. 어쨌거나 하루는 돈 절약하려고 선택한 곳이고, 식사는 없지만 객실 자체는 새로 지어서 훌륭하다.




요건 부모님과 내가 묵을 방. 거실이 널찍해서 6 가족이 술마시기 좋았다.

여기는 동생 내외의 객실


동생 내외가 사용한 객실은 요렇게 온천이 딸려 있다. 호젓하게 혼자서 온천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
부모님은 의외로 마트에서 사온 해산물에 만족하셨다. 특히 상추가 있어서 이틀 동안 회 드시면서 느낀 아쉬움을 맘껏 푸셨다나. 그러니 역시나 부어라 마셔라. 내일 4시간 다시 운전해야 하지만 이미 동생과 나랑 둘이서 나눠서 운전하니 괜찮다라는 걸 알기 때문에 첫 날보다는 더 마셨다. 그래도 담날 숙취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