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의 숙소는 나고야만(灣)의 남서쪽에 있는 도바시(鳥羽市)의 도바 국제 호텔(鳥羽国際ホテル)이었다. 넓디 넓은 나고야만을 앞에 둔 뷰가 아주 멋진 호텔이다.

저녁에 도착하자 마자 찍은 객실 내부는 이런 모습이었다. 일단 이 어둠 속에서는 뷰가 제대로 보이질 않기는 한데...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바로 옆 창가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아래의 야경이 더 좋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창가로 달빛 비친 바다가 나를 반겨줬다.
허둥지둥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호텔 로비 옆의 테라스로 나가봤다.

보름달보다는 17일 정도의 달이 좋은 건, 보름달보다 크게 작지 않으면서도, 달뜨는 시간이 조금 늦은 덕분에 저녁 먹고 호젓하게 쉴 타이밍에 떠올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기에 좋기 때문이다. 보길도에서도 그랬다. 달이 떠오르는 풍경을 즐기려면 15일보다는 17일이 더 좋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명심하자.

테라스 가장자리에서 찍은 월광. 아마도 내 인생 사진 중 하나가 될 거 같다. 달빛이 만들어준 저 바닷길은 황홀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겨울이라는 걸 알 수 있게 오리온자리도 달 오른쪽에 떠 올랐다.

이 사진에서는 오리온자리가 베텔쥬스랑 삼태성만 보인다.
이 달빛만으로도 이 호텔은 좋은 호텔이었으며, 이 여행은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