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시 부근에 베트남 다낭에 도착했다.
다낭은 베트남의 중부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과거 남 베트남의 최북단 도시로 북 베트남과의
국경이 가까웠던 도시다. 이것은 베트남 전쟁에서의 최전선과 매우 가까운 도시라는 뜻이 된다.
베트남 전쟁이라는 게 겉으로는 남 베트남의 게릴라인 베트콩 vs. 미국(과 한국 등) + 남베트남의 싸움인지라 (물론 북 베트남이
베트콩을 지원해주고, 미국이 베트남에 공군으로 폭격해대고 캄보디아도 폭격하고 그랬다) 주로 남 베트남의 내전과 비슷하게
남 베트남 내에서 지지고 볶은 거와 다를 바 없었지, 우리나라 6.25 처럼 쑥 내려왔다가 쑥 올라갔다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낭은 전쟁 내내 북 베트남과 가까운 도시였고, 미군이나 한국군이 베트남으로 파병되면 젤 처음 도착했던 곳이라고
한다. 월남전 참전 용사분들은 다들 이 다낭이라는 도시를 기억하실 확률이 높다는 얘기. 나중에 외삼촌 만나면 한 번 물어봐야겠...
여튼... 지금은 매우 현대화된 도시로 발달되어 있기는 한데, 인구 50만이 안되는 도시라 수도인 하노이나, 남 베트남의 과거
수도이자 경제의 중심지인 호치민(구 사이공)보다는 작은 편. 그래서 소매치기/날치기 걱정은 좀 덜 해도 되는 곳이었다.
여기를 여행지로 삼은 것은, 북쪽으로 100Km 쯤 가면 베트남 마지막 왕조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의 수도였던 Hue가 있어
황궁과 황릉 관광을 할 수 있고, 남쪽으로는 30Km 쯤 가면 Hoi An 의 옛날 마을과 해변을 즐길 수 있어서 결정했다.
치안 걱정없이 맘 편하게 뒹굴어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다만 다낭 시내에서는 밤에 머무는 이 호텔 말고는 전혀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해변 리조트가 좀 있기는 하더라만 호이안과
훼를 가기 위한 허브로 삼았을 뿐이었다.
다낭에 대한 잡설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다낭에 도착하는 마지막 비행기였는지 공항은 이미 썰렁...
일단 공항 환전소에서 $100를 환전했는데 대략 200만 베트남 동(VND)으로 환전해줬다. (그거보다는 더 줬는데 기억 안남...
호구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달러나 우리나라 원에서 대략 20배...
반대로 베트남 동을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려면 절반으로 나누고 다시 10으로 나누기...
그 계산은 할 수 있다...
문제는...
나는 한국 사람... 영어로 베트남 동의 숫자에 대한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면 혼돈의 상태로...
One Hundred Thousand... 10만이다... 근데 만 단위가 익숙한 나로서는 One Hundred 하는 순간 '뭐? 백 만?' 할 수밖에...
그러니까 영어 숫자를 우리나로 숫자로 변환하는 게 재빠르게 되지 않는다는 얘기...
호구가 될 조건을 하나 더 갖췄다는 얘기...
그리하야...
환전소랑 같이 있던 베트남 이동 통신사 비나폰 부스에서 유심 칩을 사는데 Two Hundred... 하는데 '뭐여... 왜 이리
비싸...' 했는데 베트남 아가씨가 숫자를 써줬... 그제서야 VND 20만 이라는 걸 알게 됐고, 우리나라 돈으로 1만 원
정도... 캄보디아보다 잘 사는 나라라고 2배 비싸다... -_-a
그야말로 넘칠 듯한 베트남 돈을 갖고 (그래봐야 얼마 안된다...) 어리버리 제대로 작렬...
간신히 정줄 챙긴 후에 (정줄 헷갈릴 일도 없는데...) 밖으로 나오니 여행 안내 책자나 사이트에서 참으로도 많이 봤던
녹색의 마일린 택시가, 그것도 밴 형으로 한 대 대기하고 있었다. 그나마 미터기로 달리고 바가지를 덜 씌운대나...
그거 타고 호텔 예약 바우처의 주소를 보여주니 오케이하고 달린다.
아, 베트남 택시의 미터기에 나오는 돈의 숫자가 얼핏 보면 작은데... 사실은 그거 천 단위 떼고 표시하는 거다. 뭐 뒤에
소수점 붙이고 숫자가 있기는 한데, 컴마가 아니라 소수점이라고 '어, 10동이네..' 이러면 안됨... 1만 동임...
그거 알고 가서 호텔에 도착해서 호텔 벨보이가 짐 나르는 동안 돈 계산하는데 분명히 저 숫자대로 돈 줬는데 더 달라고
한다. 호텔 벨 보이가 와서 얘기 나누더니만 나보고 돈 더 주라고 한다. 정확하게 이해는 못했는데 택시가 일반 택시가 아니라
밴이라서 그런 거 같았다... 아 이 호구 본능이라니... (뭐 울 나라 돈으로는 천 원 부근이기는 한데...)
베트남이고 해서 캄보디아보다는 2만 원 정도 더 비쌌다. 하지만 시설 자체는 매우 깨끗하고 현대적이었다.
지은 지 얼마 안된 느낌. 시설은 매우 매우 만족스러웠다.
체크인한 후에 프론트에게 내일 아침에 '후에'에 갈 거라고 했더니 '어디?'라고 다시 되물어본다. '후에'... 못알아듣는다.
그래서 알파벳으로 적어줬더니 '훼/휘'라고 발음을 한다. 닝기리...
인터넷에서 검색해볼 때에는 속 편한 건... 물론 돈 많이 드는 거...는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교통편 타고 가는 거래나.
안그러면 버스나 열차 정류장 가야 하고, 거기서 약간은 고생스러운 버스와 열차를 타야 한대나... 시간도 잘 잡아야 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차량 이용 비용이 얼마나 되냐고 물어보니 VND 1백 60만... -O-... 싶지만 절반으로 나누면 80만, 거기에
다시 0 하나 떼면 8만 원... 100Km... 인터넷 검색해봤을 때에도 대충 그 가격...
오케이~~~하고는 VND 로 환전한 게 얼마 안되니까 달러로 계산해도 되냐고 하니 당근 OK...
그러고는 내 객실로 안내받아 올라갔다...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