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목요일 아침...
역시나 또다시 잠을 못잤... 여행의 설레임 이런 게 아니라... 새벽에 출발해서 인천공항 가야 하는데 어설프게 자면 못일어날 거 같아서리...
거기다 출발 전날에야 뱅기랑 호텔 예약했으니 짐도 제대로 안 싼 상태...
그래도 프로젝트 철수 시점에 가방은 질러놨다... ㅋㅋㅋ...
28인치 짜리라 10일 계획이라도 넉넉했... ㅎㅎㅎ...
넉넉한 김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써클 선배 선물용 양주도 한 병 사주시고...
근데 면세점 들른다고 치면 뱅기 시간 3시간 전에 도착해도 늘 빠듯한 듯...
아, 난 밥도 먹기는 했... ㅎ...
여튼 10시 50분 뱅기로 출발해서 5시간 30분 걸려 중간 경유지인 호치민 시티, 그러니까 옛날에는 사이공으로 불려졌던 동네에
오후 2시 20분(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보다 시차가 2시간 늦다)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 지둘린 후에 다시 씨엠 립 가는 뱅기를
1시간 더 타서 결국 현지 시각 오후 4시 55분에 씨엠 립 공항에 도착...
씨엠 립 가는 뱅기는 베트남 항공사와 제휴된 캄보디아 항공사 뱅기였... 더 불안... ㅎㅎㅎ...
도착해보니 북반구의 겨울인지라 이미 해는 지고 없...

해는 오후 5시에 이미 지고 없지만 구름을 보니 완연한 여름의 소나기 구름. 남쪽 나라는 남쪽 나라인 거 같다.
공항의 사진 찍고 있는데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얘기가 들린다.
"누가 면세점에서 산 양주를 안들고 내렸나봐."
헉...
초장부터 어리버리 짓 작렬...
옆에 보니 캄보디아 스튜어디스가 내 가방과 겨울 점퍼를 들고 있었다...
이런...
여튼 가방 찾아서 입국하는데...
캄보디아는 비자가 필요한 나라였다. 부모님 모시고 중국갈 때에는 여행사에서 비자를 대신 받아줬지만, 이번에는 나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거니, 인터넷에서 미리 신청하거나 공항에서 직접 받는 시스템...
사진도 필요했다. 지갑에 늘 비상용으로 하나 들고 다니길 잘 했지...
공항 입국장에서 $30 내면서 신청한 후에 최종적으로 비자 받는데, 이노무 관계자가 팁을 달랜다. 님휘...
얼마면 되냐니까 되는대로 달라는데...
소매치기 걱정 때문에 돈은 다 가방에 넣어둔 상태라 호주머니에는 10달러짜리만 있었으니...
10달러... 그거 줬더니만 그 공무원 새끼 '오호호... 땡큐...' 이런다...
젠장 엄청 많이 준 게야...
아, 두 번째 어리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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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인터넷으로 발급받아놓을 걸... 귀찮아서 잊고 있었더니만...
공항에서 나오는데 출구 근처에 캄보디아 통신사들이 선불 유심 칩을 팔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요건 미리 알아놨던 거임.
예전에 중국 갈 때나 일본 갈 때에는 KT 로밍 1일 무제한을 신청해서 썼던 건데, 이게 1일당 만 원... 근데 이번 여행은 10일이니
근 10만 원 나갈 판국...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2~3일 할 거 아니면, 그 동네 시내 통신사 대리점에서 파는 선불 유심칩을 사서
꽂으면 얼마 안 할 거니 로밍 신청하지 말고 저거 쓰라고... 다만 컨트리 락 이런 거는 풀어야 한다는데 나의 최신폰 G3는 그런
락은 없는 걸로...
여튼 씨엠 립 공항에는 한 4개 통신사가 유심칩을 팔고 있던데,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 봤던 게 모비폰인가 뭐시기로 결정했다.
4일 있을 거라고 하니 판매원 시키가 5달러 짜리 하랜다. 3.5GB 에 해외 통화 20분 무료래나... 5천 원이잖아... 그래서 그냥 그걸로
선불했...
핸펀 달라길래 줬더니만 G3는 첨 봤는지 외장 메모리 밑에 있는 유심칩에 버벅대서 내가 바꿔줬다. 그리고 화면 설명도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영어로 바꿔줬고...
그 다음에는 지가 이리 저리 하더니만 (통화 버튼 누르는 화면에서 이것 저것 세팅... 선불 카드의 일련번호 입력이라든지...)
개통 완료... 거는 거 가능하고, 인터넷은 3G 로 가능하고...
오케~~~ 이제 인터넷 된다... 옛날 옛적 2G 폰으로는 안되던 건데... ㅎㅎㅎ...
공항에 나와서 숙소 가는 택시는, 역시나 어리버리하니 아무 놈은 못믿겠고 공항의 공식 택시 중개 서비스를 통해 탔다.
7달러... 우리나라 생각하면 무난한 거 같기는 하고... 씨엠 립 공항에서 내가 정한 시내 (Old Market - Pub Street) 근처의 숙소랑은
거리가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근데 이 택시 기사 영어를 상당히 잘 한다. 관광객 상대로 하는 거라 당연한 거지만 나보다 훨씬 더...
태국에서도 이만큼 잘하는 택시기사를 본 적이 없었으니...
결국 이 택시기사의 현란한 영어에 홀딱 넘어가서...
앙코르 와트 안내를 이 기사에게 도맡겼다... 비용도 하루 $20~$30 라던 인터넷 정보에 부합한 지라...
이 더운 나라에서 툭툭이 (오토바이 뒤에 사람 끄는 구루마 달린 거) 타고 다니는 건 영 내 맘에 안들었기도 하고...
그리하여 이 택시를 타고 숙소인 Royal Crown Hotel & Spa 에 도착했다.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씨엠 립의 번화가 Old Market - Pub Street (위 지도의 좌측 상단의 Street 8 부근) 를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건 좋은 선택이었다.
저녁 먹으러 나갈 때에 가볍게 산책하듯 몇백 미터만 걸어가면 씨엠 립에서 만날 수 있는 왠만한 음식점은 다 있었으니까.
4성급이지만 대충 방값은 하루 6~7만 원 선이었고, 깔끔하니 좋았다. 객실은 중국 장가계에서 묵었던 풀만 호텔 정도 됐고,
기본 포함된 조식도 서양식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괜찮았을 거 같다. 빵, 베이컨, 쥬스, 과일 위주의 뷔페식.
내가 먹을 만한 건 볶음밥이었는데 그 정도면 괜찮았고.
여행 기간 동안 유일하게 찍었던 숙소 사진...
나머지 숙소들은 아무 생각없이 짐 풀어놓고는 '아, 사진 안찍었네... 다시 짐싸기 귀찮아...' 해버렸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