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 버스를 타고 가다 라디오에서 들려온 무척이나 조용하고 쓸쓸했던 노래, 가시나무. 그 노래를 듣는 순간 '이 곡이 무슨 곡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꼭 가져야 한다'의 심정으로 집중했고,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였다. 시인과 촌장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으나 노래는 처음 들었던 것. 詩人이 아니라 市人이라는 건 LP 재킷을 보고 알았다. 그리고 그 앨범 전체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노래. 사실 고등학교때 이 앨범을 들었을 때에는 그저 '좋은 노래가 많네...' 하고 그저 좋아하기만 했는데 대학 들어와서 가사와 곡의 구성을 보면 참 대단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앞부분의 트랙들은 조금 어둡고 쓸쓸함이 감도는 멜로디에 가사들도 절망과 좌절에 대한 얘기들이다. 하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희망과 밝음을 얘기하며, 그 끝에 가서 이 '푸른 애벌레의 꿈'이 자리하고 있다. 고등학교때 이 가사를 듣는데 얼마나 울컥하던지... 그리고 에필로그식으로 그 성장기의 어두움을 헤치고 나와 햇살 아래 날아다니며 바라보는 숲으로 마무리 짓는다. p.s. 5공이 끝날 무렵에 마무리 된 곡이라는 시점에서 '좋은 나라'는 왠지 운동권 노래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푸른 애벌레의 꿈 나는 빼앗긴 것이 많아서 모두 되찾기까지 수없는 날 눈물로 기도해야겠지만 나는 가진 어둠이 많아서 모두 버리기까진 수없는 아쉬움 내마음 아프겠지만... 아프겠지만... 나는 괴롭던 날이 많아서 이 어둠 속에서 내가 영원히 누릴 저 평화의 나라 꿈꾸며 홀로 걸어가야 할 이길에 비바람 불어도, 언젠가 하늘 저 위에서 만날 당신 위로가 있기에 끝없이 펼쳐지는 저 높은 하늘, 저 하늘 위에 내 마음을 두고 슬피 쓰러져 잠들던 이 어두운 숲속에 불밝히며 땀흘리며 그렇게 오랜 나날(세월) 기다려 왔던 푸른 날개가 돋으면... 날개가... 이 어둠의 껍질을 벗고 이기고 나가 그렇게 목말라 애타게 그리워했던 새로운 하늘, 새로운 태양, 새로운 빛깔의 세계를 날아다닐...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아래는 마지막 트랙인 '숲'입니다. 플레이버튼 누지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