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여운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아니 잠시나마라도 착한 사람에게만은...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나를 그 순간에나마 아름답게
기억해줄 때 그 옆에서 웃고 싶어지기 때문에.
지나친 욕심이겠지. 모든 것이 無로 돌아가는 삶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사람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그 그늘이 얼마나 컸음을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을,
그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산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亡者보다 生이 더 행복해지는 이기심의 발로이겠지만,
진정한 사랑은 알아주길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다 하더라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은 당신을 잊지 않고 있음을
당신이 알고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비록 지나가고 먼지 사이로 흩어진 사랑이라고 해도
98년 11월 초 유재하 11주기를 맞이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