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보기드문 재미가 가득한 로맨틱 코메디라고나 할까.
일단 정말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주인공이며, 픽사 애니 특유의 따뜻함 넘치는
익살이 버무려진데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의 뽀인트를 너무 잘 집어줬다.
최고라고나 할까.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 느꼈던 그 현기증이 떠올랐고, 같이 보고 싶던
풍경도 생각났다.
마지막에 나왔던 기억에 관한 부분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더라. 예전에 봤던
전영소녀에서 주인공에게 내려졌던 그 형벌과 똑같았다고나 할까.
한참 웃으며, 찔끔찔끔 울기도 했던 영화.
올해 봤던 영화중에서는 최고라고 하고 싶다.
p.s. 우주 선장이 자동조종 컴퓨터와 싸우려고 일어설 때 나오는 웅장한 음악.
'쿵쾅쿵쾅 쿵쾅쿵쾅... 빠밤~~~ 빠바바밤~~' 뭐라더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던가? 여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인류 여명기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나온
음악인데, 운동을 안하던 퇴화된 인간들이 다시금 일어서게 됐다는 걸 저렇게
장엄한 의미에서 차용하다니. ㅋㅋㅋ...
p.s.2 마지막 엔딩 크레딧을 보면 회화사의 변천을 보여준다. 이집트의 벽화에서부터
고전파, 낭만파, 인상파 등의 변화과정이 죽 나온다. ㅎㅎㅎ...
p.s.3 아래는 불펜의 깊은 슬픔님이 올려주신 Wall-E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에 대해 쓴
표현이다.
- 자신이 수거한 물건 중에서 포크수저를 수저와 포크 중 어디로 구분할까 고민하다가
중간에 놓는 모습
- 서로 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을 보면서 자신의 2개뿐인 손가락을 맞잡으면서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쓸쓸한 눈빛
-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마치 자신의 눈 속에 담아두는 듯한 모습
- 위험에 처했을 때 오돌돌 떨떨 모습
-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브의 주위를 맴돌고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하는 모습
- 자신의 700년 동안 모은 모으고 알게 된 모든 것을 이브에게 보여주려던 행동들
- 이브가 실수로 빼버린 비디오 테이프가 안될까봐 안절부절하던 모습
- 어떻게 이브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볼까 하던 행동들
- 열혈청소로봇(?) 모에게 슬쩍 장난치던 모습
- 이브가 위험에 처했다는 착각 속에서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다가 사고치던 모습
- 이브와의 포옹(?) 한 번만에 넋이 나가버리는 모습
- 이~바~를 되뇌이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