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대략 화면 개략만 보려고 하다가 끝까지 다 봤음. -_-a
일단 왠만하면 재미있게 보는 깅수의 특성상 줄거리는 무난하게 볼 만했음.
다만 결말이 '이게 다야? 더 없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킴.
내용은 네이버 얘기처럼 콩가루 집안이 중양절에 난리법석을 일으킨다는
건데, 다만 난리법석이 황실에서 일어나다보니 스케일 조낸 크고, 사람들
많이 죽음.
화면은 장예모 감독이 최근에 하는 것처럼 열라 화려함. 특히 깅수가 좋아하는
노란색이 어찌나 현란하게 나타나는지. 원색을 부담스러워하면 별로겠지만
단순한 깅수로서는 화려하다고 봤음.
그리고 궁녀들 전부 가슴 조낸 모아서 풍만하게 보이는 의상은 좋았음. (>_<)

이런 거...
윤발이 형님, 외양은 평온하지만 잔혹한 대왕역인데 잘 어울리더라. 둘째아들 역의 주걸륜은
처음 봤는데 그럭저럭 멋있게 나오고...
뭐 여기까지.
p.s. 신문기사나 이런 데 보면 당나라 후기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보면 당나라 이후의
5대10국중의 하나인 후당(後唐) 시대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하긴 뭐 그것도 당나라는
당나라이기는 하네. 60년도 남짓한 시간에 15개의 나라가 명멸을 하던 때인데, 이때
왕조가 교체되는 거 보면, 왕이 죽으면서 후계자가 어린 바람에 유력한 신하가 어린
왕을 허수아비로 만든 후에 제위 찬탈의 경우가 많다. 나중에 다시 통일한 송(宋)의
태조가 대표적인 케이스겠지.
황후화의 경우, 왕후 (공리)는 양(梁)나라의 공주였고, 그녀와 결혼한 미천한 벼슬의
무관이 지금의 왕이 된 설정인데...
실제로 후량(後梁)을 멸망시키고 후당이 세워진 건 맞는데 그 사람은 이존욱이라고 하며,
저런 결혼을 통해 왕이 된 건 아니었다.
당나라 말기의 황소의 난을 토벌하는 데 공을 세운 주전충과 이극용이 지방의 군벌로
서로 세력 다툼을 하다 주전충이 우세를 점하며 후량을 세우고, 이극용은 밀린 채로
죽게되는데, 그 아들 이존욱이 힘을 키워 후량을 멸망시킨 게 역사적 사실이다.
이존욱이 화북 지방을 통일할 정도로 뛰어난 무장이었으나 정치는 별로였고 사치가
심했다고 한다. 영화보니 뛰어난 무장에 사치가 심한 건 맞는 듯. 그리고 아들 다 죽이고
마누라도 죽이려는 판국에 후사는 어떻게 잇나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부하들에게 살해되더군.
그리고 5대10국의 시절 천하가 통일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에서는 '천자'나
'황제'라는 말 대신에 '대왕'이라는 말을 쓴다. 그러므로 사실은 '황(皇)후화'가 아니라
'왕(王)후화'라고 번역하는 게 더 좋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