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안맞거나 꺼려서 하는 왕따가 아닌, 괴롭힘으로서의 왕따의 경우, 왕따를 주도하는
몇 사람과 주위에서 묵인하는 다수가 있다. 침묵하는 다수는 왕따를 괴롭힌 적도 없고 그저
피했을 뿐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죄가 없는 걸까. 침묵하는 다수중 누군가가 잘못된 왕따라고
말리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은 없을까.
평범하게 그저 자기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추구했던 독일의 일반인들이 모이고 모여 나치라는
거대한 악을 만들고, 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악행을 저질렀다. 히틀러와 괴벨을 위시한
나치 핵심인물들만 잘못이었을까? 그저 자기의 작은 보금자리가 평화롭고 안전하기만을
바라는,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수백만 명이나 되었고, 그들의 그런 생각을 발판으로
삼아, 나치의 범죄자들은 권력을 획득하고 또 유지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죄가 없을까?
('해바라기', 시몬 비젠탈 지음중 일부)
혈의 누라는 영화를 어제서야 봤다. 흥미진진한 사건 추적과 숨겨진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
그리고 반전을 노리는 차승원의 사건 연관성과 범인. 꽤 재미있는 영화다. 여기까지만이면
그냥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영화다.
하지만...
마지막의 칼과 피로 물든 비의 광란을 보면서 위에 얘기한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침묵하는
다수의 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 한 장면때문에 난 이 영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추천한다.
p.s. 이제서야 맘껏 '혈의 누'와 관련된 글들을 읽어보는데, 누군가 차승원이 맨 마지막에
손수건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질문하니 아래와 같은 답이 나왔다.
MLBPark.com의 불펜 게시판에 '마이클 홍단'님이 쓴 리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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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 들고 있던 손수건은 아시다시피 과거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증거이자
실마리잖아요. 그걸 갖고 복귀하면 분명 당파 싸움과 관계되어 자신에게도 피해가 끼쳐질
수 있으니 그냥 바다에 던져 사건을 묻어버리는 거죠. 영화의 전체 주제인 인간의 자신만의
안위를 위한 이기심과 맞아 떨어지는 거라 볼 수 있죠. 결국 차승원도 같은 인간이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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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몇 사람과 주위에서 묵인하는 다수가 있다. 침묵하는 다수는 왕따를 괴롭힌 적도 없고 그저
피했을 뿐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죄가 없는 걸까. 침묵하는 다수중 누군가가 잘못된 왕따라고
말리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은 없을까.
평범하게 그저 자기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추구했던 독일의 일반인들이 모이고 모여 나치라는
거대한 악을 만들고, 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악행을 저질렀다. 히틀러와 괴벨을 위시한
나치 핵심인물들만 잘못이었을까? 그저 자기의 작은 보금자리가 평화롭고 안전하기만을
바라는,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수백만 명이나 되었고, 그들의 그런 생각을 발판으로
삼아, 나치의 범죄자들은 권력을 획득하고 또 유지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죄가 없을까?
('해바라기', 시몬 비젠탈 지음중 일부)
혈의 누라는 영화를 어제서야 봤다. 흥미진진한 사건 추적과 숨겨진 사건의 배후를 밝히기,
그리고 반전을 노리는 차승원의 사건 연관성과 범인. 꽤 재미있는 영화다. 여기까지만이면
그냥 재미있고 추천할 만한 영화다.
하지만...
마지막의 칼과 피로 물든 비의 광란을 보면서 위에 얘기한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침묵하는
다수의 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 한 장면때문에 난 이 영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추천한다.
p.s. 이제서야 맘껏 '혈의 누'와 관련된 글들을 읽어보는데, 누군가 차승원이 맨 마지막에
손수건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질문하니 아래와 같은 답이 나왔다.
MLBPark.com의 불펜 게시판에 '마이클 홍단'님이 쓴 리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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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 들고 있던 손수건은 아시다시피 과거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증거이자
실마리잖아요. 그걸 갖고 복귀하면 분명 당파 싸움과 관계되어 자신에게도 피해가 끼쳐질
수 있으니 그냥 바다에 던져 사건을 묻어버리는 거죠. 영화의 전체 주제인 인간의 자신만의
안위를 위한 이기심과 맞아 떨어지는 거라 볼 수 있죠. 결국 차승원도 같은 인간이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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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