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처음 본 게 고등학교때 울산에서 Jesus Christ Superstart
였었는데... 녹음에 형편없는 배우들의 노래솜씨와 연기, 무대였었지...
정말 언짢고도 언짢은 기억이었다...
그때, '연극은 재미있는데 뮤지컬은 왜 이리 재미없을까. 다시는
안볼랜다...'
하고는, 주위에서 아무리 뮤지컬 재미있다고 해도 나랑 안맞는 스타일이다
싶어서 안봤었다.
심지어는 뮤지컬 영화들도 재미없었고, 그리고 안봤다. 물랭루즈가
사람들에게 그리 회자되어도 안봤었더랬지.
하지만 올해 시카고를 아주 아주 재미있게 보면서 나름대로 그 시각이 쫌
고쳐지기 시작했는데...
오늘 본 Singing in the rain은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유쾌, 경쾌, 시원함, 즐거움, 웃음, 재미 등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일단 노래 잘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직접 바로 앞에서 듣는다는 건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중간중간 끼어드는 웃음은 더욱더
좋았다.
주연배우 남녀 모두 노래를 잘하는 매력적인 배우였으며, 무엇보다도 주연
같은 조연 코스모 역을 해낸 방정식씨가 제일 맘에 들었다. 노래도 잘 부르고,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주며, 역할도 꽤나 좋았다.
개콘의 사바나에서 예삐로 나오던 김경희의 그 갈라지는 목소리 연기도
괜찮았다.
앞에서 세번째 줄에 앉았었는데 우비를 나눠주더구만. 비가 실제로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나중에 보니 진짜 비가 내리고 물을 튕겨주더라고.
특히나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일부러 물을 튀기는데 그게 흥겨움을 더해줬다.
앞자리에 앉길 잘했어. ^_^
1막 마지막과 2막 마지막에 그러는데, 남자 주연(박동하)은 마지막 커튼콜에서도
일부러 물을 튀기면서 달려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은 놀래면서 무척이나
즐거워했었지. 다만 생각만큼 물을 안튀겨줬는데 좀 더 화끈하게 팍팍
튀겨주면 좋겠다라는 개구장이 생각을 해봤다.
영화감독 역을 하던 사람의 과장된 목소리도 또다른 재미의 요소였다.
그리고 우비의 진짜 역할은... 류리의 말처럼...
땀많이 흘리는 코스모 아저씨의 땀을 막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춤추면서
턴할 때마다, 영화에서 권투선수가 맞을 때에 땀이 파악 튀기듯이
되게 많이 흘리던데 그것도 재미있는 요소였다.
아아아...
뮤지컬 보고 나오니 지긋지긋한 비마저도 사랑스러워졌다고 해야 하나.
여태까지 뮤지컬을 싫어했던 과거가 안타까워질 정도. ^_^
새로운 재미로 인도해주신 류리한테 고맙고, 담에도 좋은 뮤지컬 정보
있으면 많이들 알려주시라. 정말 좋았다. 정말!!!
기억을 위해서 배역과 배우들 정리
돈 락우드: 박동하
캐시 셀든: 양꽃님
코스모 브라운: 방정식
리나 라몬트: 김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