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는 울고 웃는 승부 뒤에 반드시 흥미로운 얘기들이 따른다. 파란과 이변은 속출하지만 여전히 월드컵 대회를 거듭하면서도 깨뜨리지 못하는 벽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정설로까지 굳어질 법한 얘기들이 승부의 연장선상에 알게 모르게 닿아있다. 이른바 징크스라고 하는 행운과 불운의 변주곡은 월드컵 68년사를 단조롭지 않게 만들어온 테마였다.
지구촌 팬들이 으레 그러려니 하는 얘기들조차 무수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신드롬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움터 나온 월드컵의 산 역사일 것이다.
파격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징크스는 부정적이겠지만 그만큼 승리의 여신이 휘휘 내젓는 손짓의 오묘함 앞에서 인간의 경건한 자기반성이 이뤄지게 되며 또 언젠가, 또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도전정신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월드컵에서 나타난 여러 징크스와 또 그를 극복하려는 승부법칙을 살펴본다.
⊙. 개최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다
예외는 단 한번뿐이었다.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17세의 펠레를 앞세운 브라질이 홈팀 스웨덴을 5―2로 꺾고 첫 우승팀을 차지했던 게 유일한 예외였다.
월드컵을 8차례씩 사이좋게 나눠 가지며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뤄온 유럽과 남미.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유럽팀이 모두 8차례, 미주대륙에서 열렸을 때는 남미팀이 모두 7차례로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개최국으로서 패권을 차지한 나라는 유럽이 이탈리아(38년) 잉글랜드(66년) 서독(74년) 프랑스(98년) 등 4개 나라, 남미가 우루과이(30년) 아르헨티나(78년) 등 2개 나라로 유럽이 우세하다. 브라질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상승세를 탔으나 홈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호나우도의 까닭 모를 난조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3―0 참패를 당하는 바람에 스웨덴월드컵 우승에 이은 ‘제2의 원정우승 신화’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이같이 개최대륙에서 거의 우승팀이 탄생하는 이유는 대체로 시간대가 같고 잔디나 경기장 환경 등이 비슷해‘홈대륙’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팀은 미주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황금시간대에 경기시간을 맞추다 보니 생소한 낮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 1라운드에서의 3연승은 우승과 거리 멀어.
녹다운 토너먼트제가 채택된 34, 38년 대회와 1라운드에서 2게임밖에 치르지 않았던 54년 대회를 빼곤 나머지 13차례 월드컵에서는 1라운드때 팀당 3게임씩 치렀다. 그 중 3연승, 즉 3전 전승으로 휘파람을 분 팀은 모두 14개밖에 안된다. 하지만 그 3연승팀들 중에서 우승까지 달성해 신바람을 냈던 팀은 브라질(70년)과 프랑스(98년)밖에 없었다.
특히 브라질은 82, 86, 90년 3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구가했지만 각각 5,5,9위에 그쳐 초반 연승세가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났다. 통산 최다 4회 우승팀인 브라질은 2승1무가 우승을 보증하는‘예비고사 성적’. 58, 62년 우승 때도 2승1무였고 94년에도 C조 리그에서 러시아 카메룬을 2―0, 3―0으로 연파한 뒤 스웨덴과 1―1로 비기고 나서야 16강에 올랐고 결국 4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결국 1라운드에서 고생한 팀이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결승까지 7게임을 치르는데 우승후보들은 팀 전체의 컨디션 사이클을 대체로 8강전 이후로 맞추는 경향이 높아 1라운드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이 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조별 리그가 본격 시작된 54년 스위스월드컵 때부터 우승팀의 1라운드 성적 분포를 보면 2승1무(6회),2승1패(3회),3승(2회),3무(1회) 순으로 나타났다.
⊙. 4강 중, 한 팀 이상은 차기월드컵 예선탈락.
한 대회에서 4강에 든 강호 중 다음 대회 본선무대를 밟지 못한 팀은 모두 15개 팀이 있었다. 70, 74, 84년 대회만 빼고 1회 월드컵 3위팀 유고가 34년 이탈리아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월드컵에서 이 징크스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78년 준우승한 네덜란드가 82년 스페인월드컵에 못나간 게 최대 이변. 프랑스가 86년 플라티니를 앞세워 3위 돌풍을 일으키더니 90, 94년 연속 본선진출에 실패하였고, 90년 4강에 든 잉글랜드도 94년 본선무대에 명함조차 못 내밀었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 9회 출전했던 스웨덴은 50년(3위), 58년(준우승), 94년 대회(3위)에서는 모두 3위 이내에 입상했지만, 한결같이 바로 다음 대회 지역예선서는 모두 고배를 들어 체면을 구겼다. 한 끼 배부르고 그 다음 끼니 굶는 격으로 스웨덴이 불운한 징크스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한 게 이채롭다.
⊙. 승부차기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에게 배워라.
82년 스페인월드컵 때 처음 도입된 승부차기. 모두 14차례 승부차기가 나왔는데 그중 독일과 아르헨티나는‘11m의 룰렛’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나란히 3전 전승.
독일은 82년 프랑스와 3―3으로 비긴 뒤 1호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한데 이어 86년 멕시코와의 8강전, 90년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 모두 이겨 86년 준우승, 90년 우승의 위업을 이루는 데 승부차기 덕을 톡톡히 봤다.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90년 유고와의 8강전,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연승을 거뒀고 98년엔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제쳤다.
반면 이탈리아는 3전 전패로 가장 불운한 승부차기 징크스의 악몽을 꾸었다. 90년 대회 준결승서 아르헨티나에 고배를 든 이탈리아는 94미국월드컵 때 결승 사상 처음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로베르토 바조의 허망한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컵을 넘겨줬고 98년 8강전에서도 프랑스에게 패퇴했다.
⊙. 아시아에 강한 남미
남미팀은 66년 이후 월드컵에서 아시아팀과 맞닥뜨려 6승 2무로 무패의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 86, 90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연패한 뒤 94년엔 볼리비아와 1―1로 비겨 월드컵 본선 최초의 승점을 챙겼다.
반면 유럽은 아시아팀을 상대로 16승7무2패로 남미보다 강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66년 북한에 1―0 치욕패를 당해 월드컵 최대 이변의 하나로 기록됐고 벨기에는 94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시 1―0으로 덜미를 잡혔다.
⊙. 바뀌어 가는 징크스
○. 결승전에서 먼저 골 넣으면 진다.
○. 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 개막전에서 못 이긴다.
이 모두가 반대경향으로 달라져 가는 옛 징크스들이다.
먼저 34년 2회 대회 때 이탈리아가 체코에 선취골을 내주고도 2―1로 뒤엎어 우승한 것으로 시작으로 50, 58, 62, 66년 4회 연속 결승에 이어 74년 때까지 먼저 골 먹은 팀들의‘역전승신화’는 이어졌다. 하지만 78년부터는 이 징크스에 해당하는 결승전이 펼쳐지지 않고 있다.
74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개막열기를 높여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전 대회 우승팀을 개막전에 배정했다. 그런데 74년부터 90년 대회 5회 연속 개막전까지 전 대회 우승팀들이 3무2패로 한결같이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해 FIFA측을 당혹케 했다.
특히 86년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90년 월드컵 개막전서 카메룬에 11―9의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1―0으로 충격 패를 당한 게 압권이다. 하지만 94, 98년 대회 개막전에서 독일과 브라질이 각각 볼리비아 스코틀랜드를 꺾어 징크스를 깨뜨렸다.
지구촌 팬들이 으레 그러려니 하는 얘기들조차 무수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신드롬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움터 나온 월드컵의 산 역사일 것이다.
파격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징크스는 부정적이겠지만 그만큼 승리의 여신이 휘휘 내젓는 손짓의 오묘함 앞에서 인간의 경건한 자기반성이 이뤄지게 되며 또 언젠가, 또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도전정신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월드컵에서 나타난 여러 징크스와 또 그를 극복하려는 승부법칙을 살펴본다.
⊙. 개최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다
예외는 단 한번뿐이었다.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17세의 펠레를 앞세운 브라질이 홈팀 스웨덴을 5―2로 꺾고 첫 우승팀을 차지했던 게 유일한 예외였다.
월드컵을 8차례씩 사이좋게 나눠 가지며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뤄온 유럽과 남미.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유럽팀이 모두 8차례, 미주대륙에서 열렸을 때는 남미팀이 모두 7차례로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개최국으로서 패권을 차지한 나라는 유럽이 이탈리아(38년) 잉글랜드(66년) 서독(74년) 프랑스(98년) 등 4개 나라, 남미가 우루과이(30년) 아르헨티나(78년) 등 2개 나라로 유럽이 우세하다. 브라질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상승세를 탔으나 홈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호나우도의 까닭 모를 난조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3―0 참패를 당하는 바람에 스웨덴월드컵 우승에 이은 ‘제2의 원정우승 신화’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이같이 개최대륙에서 거의 우승팀이 탄생하는 이유는 대체로 시간대가 같고 잔디나 경기장 환경 등이 비슷해‘홈대륙’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팀은 미주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황금시간대에 경기시간을 맞추다 보니 생소한 낮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 1라운드에서의 3연승은 우승과 거리 멀어.
녹다운 토너먼트제가 채택된 34, 38년 대회와 1라운드에서 2게임밖에 치르지 않았던 54년 대회를 빼곤 나머지 13차례 월드컵에서는 1라운드때 팀당 3게임씩 치렀다. 그 중 3연승, 즉 3전 전승으로 휘파람을 분 팀은 모두 14개밖에 안된다. 하지만 그 3연승팀들 중에서 우승까지 달성해 신바람을 냈던 팀은 브라질(70년)과 프랑스(98년)밖에 없었다.
특히 브라질은 82, 86, 90년 3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구가했지만 각각 5,5,9위에 그쳐 초반 연승세가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났다. 통산 최다 4회 우승팀인 브라질은 2승1무가 우승을 보증하는‘예비고사 성적’. 58, 62년 우승 때도 2승1무였고 94년에도 C조 리그에서 러시아 카메룬을 2―0, 3―0으로 연파한 뒤 스웨덴과 1―1로 비기고 나서야 16강에 올랐고 결국 4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결국 1라운드에서 고생한 팀이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결승까지 7게임을 치르는데 우승후보들은 팀 전체의 컨디션 사이클을 대체로 8강전 이후로 맞추는 경향이 높아 1라운드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이 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조별 리그가 본격 시작된 54년 스위스월드컵 때부터 우승팀의 1라운드 성적 분포를 보면 2승1무(6회),2승1패(3회),3승(2회),3무(1회) 순으로 나타났다.
⊙. 4강 중, 한 팀 이상은 차기월드컵 예선탈락.
한 대회에서 4강에 든 강호 중 다음 대회 본선무대를 밟지 못한 팀은 모두 15개 팀이 있었다. 70, 74, 84년 대회만 빼고 1회 월드컵 3위팀 유고가 34년 이탈리아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월드컵에서 이 징크스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78년 준우승한 네덜란드가 82년 스페인월드컵에 못나간 게 최대 이변. 프랑스가 86년 플라티니를 앞세워 3위 돌풍을 일으키더니 90, 94년 연속 본선진출에 실패하였고, 90년 4강에 든 잉글랜드도 94년 본선무대에 명함조차 못 내밀었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 9회 출전했던 스웨덴은 50년(3위), 58년(준우승), 94년 대회(3위)에서는 모두 3위 이내에 입상했지만, 한결같이 바로 다음 대회 지역예선서는 모두 고배를 들어 체면을 구겼다. 한 끼 배부르고 그 다음 끼니 굶는 격으로 스웨덴이 불운한 징크스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한 게 이채롭다.
⊙. 승부차기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에게 배워라.
82년 스페인월드컵 때 처음 도입된 승부차기. 모두 14차례 승부차기가 나왔는데 그중 독일과 아르헨티나는‘11m의 룰렛’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나란히 3전 전승.
독일은 82년 프랑스와 3―3으로 비긴 뒤 1호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한데 이어 86년 멕시코와의 8강전, 90년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 모두 이겨 86년 준우승, 90년 우승의 위업을 이루는 데 승부차기 덕을 톡톡히 봤다.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90년 유고와의 8강전,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연승을 거뒀고 98년엔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제쳤다.
반면 이탈리아는 3전 전패로 가장 불운한 승부차기 징크스의 악몽을 꾸었다. 90년 대회 준결승서 아르헨티나에 고배를 든 이탈리아는 94미국월드컵 때 결승 사상 처음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로베르토 바조의 허망한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컵을 넘겨줬고 98년 8강전에서도 프랑스에게 패퇴했다.
⊙. 아시아에 강한 남미
남미팀은 66년 이후 월드컵에서 아시아팀과 맞닥뜨려 6승 2무로 무패의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 86, 90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연패한 뒤 94년엔 볼리비아와 1―1로 비겨 월드컵 본선 최초의 승점을 챙겼다.
반면 유럽은 아시아팀을 상대로 16승7무2패로 남미보다 강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66년 북한에 1―0 치욕패를 당해 월드컵 최대 이변의 하나로 기록됐고 벨기에는 94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시 1―0으로 덜미를 잡혔다.
⊙. 바뀌어 가는 징크스
○. 결승전에서 먼저 골 넣으면 진다.
○. 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 개막전에서 못 이긴다.
이 모두가 반대경향으로 달라져 가는 옛 징크스들이다.
먼저 34년 2회 대회 때 이탈리아가 체코에 선취골을 내주고도 2―1로 뒤엎어 우승한 것으로 시작으로 50, 58, 62, 66년 4회 연속 결승에 이어 74년 때까지 먼저 골 먹은 팀들의‘역전승신화’는 이어졌다. 하지만 78년부터는 이 징크스에 해당하는 결승전이 펼쳐지지 않고 있다.
74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개막열기를 높여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전 대회 우승팀을 개막전에 배정했다. 그런데 74년부터 90년 대회 5회 연속 개막전까지 전 대회 우승팀들이 3무2패로 한결같이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해 FIFA측을 당혹케 했다.
특히 86년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90년 월드컵 개막전서 카메룬에 11―9의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1―0으로 충격 패를 당한 게 압권이다. 하지만 94, 98년 대회 개막전에서 독일과 브라질이 각각 볼리비아 스코틀랜드를 꺾어 징크스를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