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미국의 대통령 평가
2010.10.16 07:23
예전에 아들 부시가 대통령이던 시절에 전문가들이 뽑은 순위와 함께 대통령으로서의 활약을 간략히 소개한 책을 봤었다.
(대중적인 인기와 평가가 아니라 전문가 집단의 평가이기 때문에 순위가 갸우뚱한 대통령도 있을 수 있다)
그 42명의 대통령 중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대통령들 특징을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이 있다.
가장 중요하게 본 건 국난극복이라는 측면의 대통령. 남북 분열의 위기를 막아낸 링컨과 세계 대공황과 2차대전을
넘긴 F.D 루즈벨트가 나란히 1, 2위로 올랐다. 남북이 분열됐다면? 대공황을 극복하지 못했고 2차대전에서 패했다면?
오늘날의 초강대국 미국이 없었겠지.
그 다음으로는 건국 초기의 대통령들이 꼽혔다. 애덤스 정도만 별로지만 (애덤스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대통령이
되었으나 둘 다 재선에 실패했다. 부시가 그 꼴 날 뻔했지) 나머지 초창기 대통령들 대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다.
건국의 아버지인 워싱턴을 비롯해 제퍼슨, 먼로 등이 이 유형. 미국의 독립이 참 복받은 게 갓 독립한 신생국가에
대통령을 비롯한 쟁쟁한 인물들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재무장관 해밀턴 등)이 포진해 있어서 나라의 안정, 그리고
바람직한 정치 전통을 (당연히 부정적인 면도 있다) 세운 거라고 해야 할까.
그 외의 높은 평가를 받는 대통령 유형으로 세계 대전과 냉전을 잘 치러낸 대통령인데 1차 대전의 윌슨, 2차대전과
한국 전쟁의 트루먼, 아이젠하워가 이 케이스. 트루먼은 F.D.R에 가린 면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후 처리와
한국전에서의 모습 등을 높이 평가했다.
위의 유형이 아니면서 높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린든 존슨 같이 강력한 리더쉽을 구사한
대통령도 꼽혔음. 도덕성에서는 최하급이었던 닉슨 (워터게이트)도 능력면에서는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봐야 도덕성 때문에 전체 순위는 중간이지만)
여튼 미국의 전문가들은 노예제도로 인한 남북 분열, 1차 대전, 대공황, 2차대전이라는 국난극복에 큰 가치를 두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J.F.K 는 쿠바 미사일 사태에서의 강경한 대응 정도가 좋은 평가를
받고는 나머지는 말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었다가 많았다. (뭐 그래도 15위권이면 좋은 편)
클린턴의 경우 퇴임 후에는 그 요란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적 때문에 평가가 좋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박한 평가가 많았다. 시대가 터닝포인트가 없기도 해서인지 20위권.
그리고 초창기 대통령 보면서 든 또 다른 생각은 당근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 친일파 등용에 독재에 전쟁 때에는
국민을 속이고는 혼자서 튀면서 다리도 끊어버리고, 보도연맹/국민방위군/여순/제주 등으로 몇 십만 명을 학살하고
(이승만이 저지른 학살의 숫자 앞에서 전두환이나 박정희는 명함도 못내민다. 김일성만이 그 위에 있을 뿐이다)
끝에는 독재를 펼치고, 제 임기에 안 물러나다가 국민에게 쫓겨난 인간. 정말 미국과 비교된다.
뭐 전에 불펜의 앙겔루스님하가 한 말은 이랬다. 자생적으로 독립을 쟁취한 나라는 그 투쟁 과정에서 훌륭한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그런 훌륭한 인물들이 지도층을 구성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독립은 외세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서
모략과 술수에 능한 인간들만이 살아남게 됐다...
결국 역사는 연속적인 것.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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