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장어의 유전자 분석
2010.09.18 23:23
화장실에 비치해둔 뉴튼을 뒤적이다 보니 장어에 관한 얘기가 나오더라. 일본 애들도 장어는 주 관심사인 듯.
우리보다 더 할래나.
이 민물 장어는 바다에서 부화해서 민물로 올라왔다가 알을 낳을 때쯤 다시 바다로 간다.
근데 먼 바다에 가서야 비로소 알이 생기는지 일반적으로 장어를 잡은 사람들은 알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산란은 베일에 싸여져 있었다. 몇 천 년 전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렁이가 변해서 생긴다는 얘기를 했고,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뱀이 변해서 생긴다라는 얘기를 했다. 중국에서는 장어는 암컷은 없고 숫컷만 있다는
얘기도 있었고.
20세기에 들어와서 산란지의 추적 끝에 유럽 쪽 장어들은 버뮤다 해역에, 극동의 장어들은 마리아나 제도 인근의
서북태평양의 심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본 TV 다큐에서도 뱀장어의 가장 어린 치어를 그쪽에서
발견하는 게 나왔지만, 알은 끝내 못 보여줬지.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장어는, 연어처럼 알에서 부화시키는 게 아니라, 저 먼 바다에서 부화된 어린 치어가 민물로
거슬로 올라갈 때 생포해서 양식을 하는 거라고 한다.
여튼...
화장실에 있던 잡지에서 나온 얘기는 장어의 유전자 분석을 해봤는데, 생김새가 비슷한 갯장어나 붕장어와는 그다지 가깝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심해의 기괴한 생김새의 물고기들과 많이 가깝다나.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래의 펠리컨 장어 (입이 펠리컨), 심해뱀장어 쪽과 가깝다고 한다.
이 결과를 과학자들은 이렇게 추측하더라.
장어는 원래 깊은 바다에서 사는 심해어였다. 그런데 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풍부한 먹을 거리가 있는 곳을 찾아
점점 거슬러 올라갔고, 강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산란만큼은 원래의 고향인 심해에서 하게 되었다...
산모들이 친정가서 몸풀던 거랑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근데 장어와 갯장어, 붕장어는 서로 비슷하게 보이지만 종은 전혀 다르다는 거. 이런 걸 진화의 수렴이라고 하던가.
지금은 사라진 태즈매니어 주머니 늑대가 유대류 (캥거루처럼 새끼를 주머니에 키우는 종)임에도 불구하고
태반류의 늑대와 비슷하게 진화한 것을 그런 예로 꼽더군.
p.s. 한겨레 기사와 뉴튼 기사, TV 다큐에서 본 내용을 섞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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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의 유전자 분석
| RanomA | 2010.09.18 | 4240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