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복어의 맹독에 관한 잡설
2009.12.17 00:48
복어의 독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걸로 우리가 흔히 극약의 대명사라고 하는 청산가리보다 10배나 더 독하다.
이넘의 작용은 신경 세포의 나트륨 채널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독으로 작용한다지. (고딩 생물 시간 때 신경세포의
뉴런이 나트륨 이온 등으로 전기를 주고 받는다는 얘기를 배웠을 거다.) 이러한 독은 복어 자신이 만드는 건 아니고
복어가 먹는 플랑크톤이 생산한 게 서서히 몸에 쌓여서란다. 그래서 양식 복은 독이 약하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이 복어의 독은 복어에만 있는 게 아니다. 푸른점문어라든지 도마뱀 중의 하나인 캘리포니아 영원에도 있다.
캘리포니아 영원은 복어보다 더 많은 테트로도톡신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맹독성의 생물로 분류되는데, 가터얼룩뱀이라는
넘은 이 도마뱀을 즐겨 먹는다. '다윈, 당신 실수한 거야'라는 책에서 나오는 얘기인데, 이 뱀이 다른 생물에 비해서
그나마 적응력이 낫다는 거지, 이 넘도 이 도마뱀을 먹으면 한동안 독에 중독돼 동작이 느릿느릿해진다.
천적인 새가 있다면 이와 같은 식사는 매우 위험한 거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뱀은 왜 그렇게 위험한 식사를 즐길까.
책에서는 굳이 하지 말래도 위험을 즐기는 인간이라면 잘 이해할 거라고 하는데, 글쎄.
만화 '식객'에서 '황복' 회를 먹는데 복어알을 두 어개 넣고 먹으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짜릿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즐기는 사람이 나오는데, 칼날 위에서 목숨을 건 도박과 같은 느낌으로 즐기는 맛이겠지.
그 가터얼룩뱀도 그 맛을 즐기는 걸까. 마치 '벌은 톡쏘는 맛에 먹는 거다'라는 우스개 속의 개구리처럼 말이지.







베팍의
chirp 님이 다신 댓글
가터 얼룩뱀이 "즐긴다" 기 보다는....
결국엔 가터 얼룩뱀을 먹고도 살아남은 애들이 살아남은것이겠지요.
대충 인터넷을 한번 훑었는데 그런 조사 결과가 있었다더군요.
http://www.sfgate.com/cgi-bin/article.cgi?f=/c/a/2008/03/10/MNV0VEVRN.DTL
영원의 테트로도톡신 수치가 높아지는 곳일 수록
가터 뱀의 이를 저항하는 내성이 강해지고,
영원의 테트로도톡신 수치가 낮아지는 곳일수록
가터뱀의 이를 저항하는 내성 역시나 낮아지더란 조사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사족으로 붙여보자면..
먹고 둔해지는 애들보다는 먹고도 말짱한 애들이 좀 더 잘 버텼을수도 있었을거고...
당연히 독이든 뭐든 먹고 안죽으면, 하나 더 먹은 녀석들이 좀 더 유리했을수도 있겠지요.
다른 가터 뱀 친구들이 영원은 피하는 동안, 한 가터뱀이 진화해서 영원도 먹을 수 있으면
벌써 생존을 위한 음식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것이니 생존 가능성도 커지는 것일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