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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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齋 작년 하반기 나의 책의 흐름...

2008.03.14 20:50

RanomA 조회 수:983

작년 추석 무렵에 기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볼 영화를 고르기 시작했다. 문득

여왕 마고가 눈에 띄더라. 흐흠... 이자벨 아자니의 피에 젖은 의상으로 절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포스터였지.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인가 궁금해졌다. 네이뇬을 뒤지니 이름만 들어봤던 성 바르톨로뮤 축일의

대학살이라는 얘기와 함께 '카트린느 드 메디치'라는 이름이 튀어나오네.

흐흠... 역시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여자. 그래서 그녀의 전기책을

하나 구해서 읽었다. 그러다보니 이 아줌니가 자기 아들래미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와

결혼시키려고 무지 노력했더라. 그것도 엄청난 나이차이를 무시하고 말이다. 엘리자베스

1세가 40이 넘었는데 아들은 20대 초반...

그래서 예전에 불펜의 추천으로 찜해뒀던 엘리자베스 1세에 관한 전기를 읽었다.

흐흠... 여태껏 알고 있던 여왕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더군. 그래서 옛날 옛적 남들은

'세익스피어 인 러브'가 화제로 올릴 때 혼자서 '엘리자베스 1세'라는 영화가 보고잡은데...

(나중에 보니 남주인공이 두 영화에 동시에 출연했더라. Enemy At the Gate에서의 소련군

장교역을 한 그 배우다.) 했던 영화를 끄집어내 봤다.

흐흠... 책이랑은 전혀 다르더만. 특히 반대자인 노포크 공작의 처형에 관해서는 전기쪽에

더 신빙성을 두고 싶다는.

여튼... 다 읽고 나니 이제 카트린느 드 메디치의 친정인 메디치가의 몰락이 궁금해지더라.

대충 읽었는데 그들이 왜 피렌체에서 절대적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미흡해 실망스러웠다는.

뭐 결국 피렌체와 같이 번성했던 도시국가 베니스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다시 꺼내

읽었지. 과도한 음주로 인해 기억력 감퇴로 인해 읽었던 책인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문제.

흐흠...

엘리자베스 1세에 관한 전기를 읽으면서 여태까지 알고 있던, 강인하고 냉철하며, 과감하고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했던 여왕의 이미지는 없더라. 우유부단하고, 가난한 왕실 재정에

고통받고, 프랑스나 스페인에 언제 어떻게 침략당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전쟁으로 인한

국고지출때문에 알레르기적으로 전쟁을 피하고 싶어 하더구만. 결혼도 '영국과 결혼했다'라는

식으로의 얘기는 없고, 끝까지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결혼으로 상대편과의 거래에서 최대한

많은 걸 얻어내고자 하는 정치가 있었고.

뭐랄까... 신화화된 인간을 다시금 보게 됐다고나 할까...



하아... 이제 어떤 책으로 이리저리 흘러가볼까 생각중이라는... 현재는 과학 잡상식쪽으로

화장실용 지식을 얻고 있는중...

수백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는 물개류 - 그니까 바다사자나 바다표범 같은 거 -의 왕이 의외로

실속이 적다라는 얘기가 아주 신기하더라구. 자기 하렘에서의 자식중 1/3이 딴 넘 애라나.

특히 유유자적 바람처럼 나타나는 넘들. 근데 하렘의 왕은 하렘 유지하느라 스트레스 받아

얼마 못살고 죽는데 비해 저 바람둥이들은 3배 이상 오래 산다네. 그래서 결국 퍼뜨리는

유전자는 비슷하다는 얘기...

뭐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