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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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0년도 더 된 조선일보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금 옮긴 이유는, 가끔씩 조선일보가

말뒤집기 한 적 없다라는 개소리를 해대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 갈구는 용도로

갖다 놓는다.

IMF 재협상론이라는 건, 97년에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IMF 측에서 우리나라에 돈을

빌려주면서 대신에 우리에게 내건 조건들이 너무 가혹하므로 다시 협상해서 조건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조선일보를 비롯한 다른 언론에서 주장해대다가, 막상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가 주장하자 태도를 싹 바꿔서는 '재협상하자는 DJ의 주장때문에

우리나라 협상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DJ때문에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된다'라는

보도를 해댔었다.

그러고는 대선이 끝나자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다시 말을 뒤집는다.

이거에 대한 사례를 모으는 거다.



1. 97년 12월 2일자 사설 <IMF라는 한파>에서 조선일보는 “은행융자에 대한 통제는 우리 경제의
숨통을 끊는 결과를 빚을까 염려되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와 IMF측과의 추후 협상이 요구되는
대목이다”라며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어 12월 3일자 사설 <쓰다고 다 좋은 약 아니다>에서도 “과도한 긴축이나 저성장, 고이율 정책은
비록 그것이 IMF 정책의 단골메뉴라 해도 우리에게 너무 경쟁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재협상의 필요성을 먼저 제기했었다.


2. 김대중 후보의 IMF 재협상 발언이 있자, 그 직후의 기사에서는 재협상론을 정치를 위해 경제를 파탄에
몰아넣는 무책임한 태도로 매도하고 그로 인해 한국의 해외신인도가 하락하여 외화난을 가중시킨다는
상반되는 기사를 실었다.

12월 9일과 11일에는 각각 <재협상의 위험성>,<불신 심화시킨 재협상론>이라는 사설을 실었는데,
특히 12월 11일자 사설에서는 “한 야당 대선후보가 제기한 이 재협상론은 IMF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정부가 구조개혁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실행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빠지게 했는데 이런 우려감은 김대중씨가 IMF 조건들을 하나하나 재검토하겠다고 발언함으로써
더욱 증폭되고 있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는 것이 외국의 일반적 시각이다”라고 단정했다.

더 나아가 조선일보는 “정치적 목적이나 근시안적 단선논리 때문에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외면하는
어리석은 주장은 작금의 심각한 경제현실의 개선에 장애가 될 뿐”이라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경제위기의 책임을 엉뚱하게 김대중씨의 재협상 발언에 떠넘긴 꼴이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최청림 칼럼에서도 “재협상 운운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대선직후 조선일보는 IMF 요구사항을
<즉각 실천해야 산다>(97년 12월 24일 김대중 칼럼)고 주장했다.

3. IMF의 권고를 즉각 실천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더니 대선이 끝난 후부터는 98년 초부터 해외
기고가들의 ‘한국 처방 재검토’ 등의 주장을 실으며 입장을 전환한 것이다.
DJ 정부의 협상력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 눈에 보인다.

98년 1월 16일 "IMF 재조정이 필요하다" 라는 제목으로, IMF협약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주장.

98년 1월 18일자 <너무 가혹한 빚쟁이>에서 조선일보는 “남의 위기를 빌미로 폭리를 노린다는 국제적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채상환 연장 협상은 순리에 맞게 해야 하고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하며 한국 외채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 온건하게 조정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98년 3월 6일 변용식 편집부국장은 칼럼 <양약이라는데…>에서 “어느 나라에도 한국이 받아든 것과 같은
고통스런 IMF 프로그램은 없었다”며 “IMF가 너무 쓴약을 많이 먹여 한국과 동남아 경제가 까무라치는
결과가 올지 모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