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회원가입로그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430891요약:

동아일보의 조수진이라는 기자가 이렇게 얘기했다.

"숭례문 화재 사건때 노무현은 재빠르게 숭례문을 방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시는

9.11이 일어난 다음날 현장을 방문하며 재빠른 조치를 했다."

말하지는 않았지만 노무현은 부시보다 못하다는 얘기를 품고 있다.

하지만 부시는 9월 12일에 방문한 게 아니라 9월 14일에 방문했다. 이런 초보적인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은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까고 동아일보가 까고 있다는 얘기.

기자가 기자가 아닌 세상이다.


---------------------------------------------------------------------------------------



(2001 년 9월 14일 무너진 WTC 에서 연설하는 부시. 동아일보 한 기자는 부시가 9월 12일에 이 역사적

사건을 했다고 주장하며, 그에 비해서 한국의 노대통령은 태안 사고때 나흘이나 지나서야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고 비꼬고 있다. )


저는 미국서 7년째 공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연히 동아일보 조수진 기자님이 쓰신 “대통령 안보이는

숭례문 참화와 9•11… “ 란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이해가 안돼 이 글을

씁니다. 원문 기사는 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802130066 에서 볼수 있고, 숭례문

참사에 노대통령이 방문하지 않은 것과 911 이후의 부시의 행동을 견주며 비판하고 있는 글입니다. 저는

정치부 기자가 개인적 주관이 다분히 들어갈수 밖에 없는 정치행동에 비판의 글을 가하는 것에 불만이

없습니다. 봉하마을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노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비판은 각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사실” 이란 면에서 다음의 문제점들 을 갖고 있어요. 이하 편의상 존댓말을 생략합니다. 또한

이글은 기자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기사 자체에 대한 비판임을 밝힙니다.



첫째, 원문을 보면 “12 월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노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11일 오후였다. (중략) 다만 어느 나라에서든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국민은 최고지도자의 신속하고 결연한 움직임에 위안받고 안도한다. 2001년 9•11테러

다음 날 폐허로 변한 ‘그라운드 제로’에 나타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점퍼 차림에 메가폰을 잡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



여기에서 언급된 메가폰 연설은 그라운드 제로 연설을 말하는 듯 한데, 911 다음 날이 아닌 9월 14일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다. 유투브 동영상에서 http://www.youtube.com/watch?v=MiSwqaQ4VbA 등에서 자료가

남아있다. 9월 14일 일어난 사건을 12일 일어났다고 함으로써 이 기사의 저자는 나흘만에

태안을 찾은 노 대통령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흘만에 현장을 찾은 부시와 나흘만에 현장을 찾은

노대통령의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부시의 이틀의 방문 날짜의 차이는 노대통령을 비판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것은 기자가 모르고 한 것인가(오류), 아니면 알고도 그런 것인가?(조작) 어떤

것이건 한국을 대표하는 신문에서 나올수 없는 것 아닌가?



둘째, 이 기사를 읽어보면 911 이후 재난 극복에 앞장선 부시에 비하여 노대통령은 성의가 없다는

논조이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가든 안 가든 비판은 아주 주관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외국

대통령인 부시의 예를 들며 주관적인 감상이 될 글을 아주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것처럼 서술되고 있다.

그러나, 부시와 재난 극복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미국인들이라면 이 논지에 반대할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것이다.



부시는 재난 극복이란 면에서 아주 나쁜 점수를 받은 대통령이다. 911 사고가 난 당시에 초등학교 교실을

참관하던 부시는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태연히 의자에 앉아서 책이나 보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rYaBwgei0dU , http://www.youtube.com/watch?v=ro3o-ld0CWw&feature=related 와 화씨 911)

이것은 두고 두고 미국인들의 조롱거리이다. 보고를 받고도 부시는 늦게 대응을 해서 두번째 비행기가 다시

충돌하는 것을 허용하고 만다.

물론 이것이 부시의 잘못은 아니지만, 역시 늦장 대응으로서 두고 두고 비판의 대상이다.

부시의 재난 극복 능력이 본격적으로 의심된 사건은 카트리나 허리케인 사고 때이다. 루이지애나가

잠겨버리는 이 엄청난 자연 재해 소식을 듣고도 부시는 아리조나에서 보내던 휴가 (vacation) 을 계속한다.

(http://thinkprogress.org/2005/08/30/as-katrina-struck-bush-vacationed/)

뉴욕 타임즈 지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그의 카트리나 대응법에 대하여 미국민의 51 % 가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복구 진도에 대하여, 39 % 가 불만족을, 11%가 화가 난다고 답했다.

(http://www.nytimes.com/2006/08/28/us/nationalspecial/28bush.html?ex=1314417600&en=bedb225b8f70be0c&ei=5088&partner=rssnyt&emc=rss)

카트리나의 사회적 충격은 911 버금 가는 것이다.



이렇다면 노대통령이 본받아야할 모범이 부시 대통령인지가 아주 모호해진다. 그러나, 이 기사는 상황을

아주 단순화시켜 부시는 훌륭하고 그의 모범을 따르지 못한 노 대통령은 못된 놈이라는 인상을 갖게

만든다.



노대통령은 “내가 가봐야 방해만 되지.” 라는 뜻의 말을 하고 방문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말의 진위여부는 본인으로서는 확인할 수 없고, 그는 비판 받을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이 기사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소위 민족 정론지이며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기사에서 위와 같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기사가 모범으로 삼는 미국에선 이런 기사는

오히려 기자의 커리어에 오점을 안겨줄 수 있다. 전문 저널리스트에 의하여 작성된 글이라면, 여러 차례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을까? 다시 모범적인 미국의 풍토라면, 단순히 오자 정도도 글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즉, 봉하마을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글의 위와 같은 오류를 보고 봉하마을에

대한 기자의 언급을 어디까지 믿을지 판단할 수 없다.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사실에 바탕을 두자.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주관적인 비판에서

잘못된 사실이 이용되는 것은 더욱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이 글은 내가 보기에 요즘 유행하는 몰입식

영어로 misinformative (잘못된 정보를 주는)하고, misleading (잘못 인도)하고, unreliable

(신뢰성) 없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