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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식 고양이 키우기 1

2005.11.03 01:11

RanomA 조회 수:2478

안녕하세요. 고양이를 둘 키우고 있는 불펜 유저입니다. 미천하나마

주워들은 지식을 죽 읊어보는 식으로 고양이 키우기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이 글이 고양이 키우시는 분만 아니라, 고양이에 잘 모르시는

분에 대해서도 약간의 지식을 전달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일단 고양이를 데려올 때 신경써야 할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애완동물이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고양이의 경우 어릴 때가

참 귀엽습니다. 아깽이 (아기 고양이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는

있는 그 자체로도 이쁘지만 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역시 고양이도 크게 되죠. 그럴 경우 어릴 때의 귀여운 모습과는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성격도 어릴 때와는 다르고요. 똥그랗고

귀엽던 눈은 날카롭게 되고, 살짝 긁히던 발톱은 약한 사람의 팔에

피를 내게 할 정도가 됩니다. 먹는 것도 많아지고 똥오줌도 커지고.

키우면서 점차 익숙해집니다만 어릴 때랑 많이 다른 모습에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걸 미리 생각하셔야 하죠. 이건 아마도 애완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다 각오하시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기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처음부터 성묘 (다 큰 고양이)를 키우고자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처음 키우시는 분들께는 성묘가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귀여운 모습은 많이 없겠지만 대신에 다 커서 성격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진정한 고양이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다, 적당히 발랄하고, 적당히

얌전해서 고양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수월하거든요. 더군다나

아깽이일 때 걸리기 쉬운 병들도 대부분 쉽게 이겨내고요. 어릴 때에는

감기만 걸려도 죽을 수 있지만, 적당히 큰 애들은 잘 먹고 살기만 해도

왠만한 건 이겨내거든요. 호기심도 적당히 줄어 사고도 크게 덜 저지르기

때문에 훨씬 편안합니다. 다만 아깽이의 귀여움을 좋아하신다면 아쉽지만,

어차피 아깽이 시절이야 몇 달 안되는데다 성묘도 귀여운 면이 많거든요.



그래도 아깽이를 데려오시겠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잘 챙기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깽이때에는 별것 아닌

병에도 (예를 들어 설사) 덜컥 죽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튼튼한 어미 품에서 튼튼하게 태어나서 어미

젖을 맘껏 먹고 맘편히 지낸 아깽이어야 하는 거죠.



그런 이유때문에 고양이 동호회에 속하신 분들은 대부분 가정분양을 택합니다.

가정분양이란 일반 가정에서 고양이를 키우시다 그 고양이의 아기를 얻게

되고 분양하는 걸 얘기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피해야 될 경우가 충무로와 같은 애완동물 샵이죠.

애완동물로 돈을 버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깅수네 집도 예전에 개장사

했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너무 돈을 밝히는 바람에 무리한 경우가 많더군요.

나쁜 의미의 장사꾼들은 다음과 같은 만행을 잘 저지릅니다.

1. 다 크지 않은 어미 고양이. 고양이의 경우 생후 4개월 넘어도 발정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돈벌이에 급한 장사꾼들은 바로 교미를

시켜버리는데요, 이거 어미가 다 크기도 전에 교미를 시키는 거라서

어미는 체력이 약하기도 하고 육아 스트레스에도 약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초등학생이 초경왔다고 바로 임신시키는 건데, 다 크지도 않은

몸에 여럿 아기를 임신하고 낳는 게 절대 좋을 리가 없죠. 출산 한 번

하고 젖물릴 때마다 어미 몸이 얼마나 축나는데요. 그런데 어린 애라면

당연히 무리가 갈 수밖에 없죠. 거기다 다 크지도 않은 상황이라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해서 아깽이들을 잘 키우지도 못합니다. 우왕좌왕에 화나면

아깽이들 다 버리고 자기 몸만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태어난 아깽이들은 당연히 허약하죠. 어미 젖도 충분히 못먹고, 사랑도

충분히 못얻었으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첫 출산 월령을 태어난지 14개월로 잡습니다.

가정분양의 경우 저걸 지키지 못한 경우에는 분양 공고를 못내게 하는

동호회도 많을 정도로 잘 지켜주는 편입니다. (물론 가끔 불의의 사고(-_-)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샵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2. 너무 자주 출산한 어미 고양이. 자연 그대로라면 새끼 낳고 2개월쯤

지나면 또 발정이 옵니다. 그러면 장사꾼들은 최대한 뽕을 뽑기 위해서

또 임신을 시키죠. 이것도 역시 어미 고양이의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같은 해에 태어난 형제랑 비슷하죠. 불펜에서 그런 글이

올라온 적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댓글이 '대단하십니다. 어머니 고생

많으셨습니다'였죠. 그런데 업자들의 경우 이걸 몇 번이나 반복합니다.

허약한 어미 고양이 밑에서 태어난 고양이들은 당연히 안좋은 건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장애를 갖고 태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아는 권장 주기는 2년에 3번 정도의 출산에, 총 5번 이상 출산은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총 출산 횟수는 다시 확인해주세요)

3. 불건전한 환경. 허약한 아깽이들을 샵에 진열하면서 건강관리는

안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들어가니까요. 똥오줌도 제대로 안치우고

애들끼리만 따로 오골오골 모아놓는 바람에, 곰팡이 피부병에

귀진드기까지 총체적인 문제점 투성이가 왕왕 있습니다. 때문에

'데려온 지 1주일만에 죽었다.' 하는 바람에 고객과 샵의 분쟁이

많죠. 개 외에는 분양에 관한 법이 없어서 샵이 '배째라'식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고요.

한마디로 현재 대한민국 대부분의 샵은 신뢰도 최악의 존재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신뢰를 가지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좋지만, 원래 안면이

없으시다면 가정분양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4. 샵은 장사를 해서 이익을 얻어야 하는 곳이죠. 덕분에 분양가가 꽤 됩니다.

이제는 가정분양에서는 10~20만원 하는 외국에서 유래된 고양이들도 샵에서는

60만원을 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부담스럽죠. 그런 면에서도 가정

분양을 추천합니다.

가정분양은 대부분의 고양이 동호회를 찾아보시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에서 유래된 고양이들도 공급이 많아져서 정신

나간 금액도 드물고요. (물론 몇몇 희귀고양이들은 아직도 힘듭니다만)

제가 아는 동네는 다음까페 냥이네가 있는데, 이쪽은 고양이 전체에 관한

동호회라 분양쪽은 주로 한국토종고양이 (앞으로 코리안 숏헤어의 약자

코숏으로 통칭하겠습니다) 쪽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래되고 가장 많은

회원을 자랑하는 특성상 잘 정리된 정보와 칼럼 글이 많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백과사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다른 품종별 분양쪽은 다음까페중 품종별 고양이 까페가 좋습니다.

분양/입양/교배 게시판이 따로 있고, 자격요건(고양이 연령, 출산 주기 등)이

까다로워 믿을 만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정분양인 척하는 비양심적 장사꾼들에 대한 정보도 서로 공유되어 있어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적거든요.

그리고 고양이 전반에 대한 사항은 디씨인사이드의 고양이 갤러리를 찾으셔서

질문하시면 대부분 친절한 답을 얻을 겁니다. (단 디씨는 사이트 특성상 짤방

고양이 사진은 올려주셔야죠. ^_^)

그럼 다음에는 건강한 고양이에 대한 정보와 분양비 등 고양이를 데리고 올 때

살펴봐야 할 나머지 정보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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