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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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우리말, 그리고 외국식 말투...

2005.02.16 03:50

RanomA 조회 수:941

이오덕 선생의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라는 책을 사다놓고는 한참동안

읽지 않았는데, 잠이 안오는 통에 잠시 뒤적거려봤는데...

일단 중국글자말(한자말)이나 일본말투를 우리말의 바른 표현으로 고친 걸

물끄러미 보다보면 드는 생각...

일단 바른 우리말투로 표현한 것이 흐름이 유려해서 걸리는 느낌이 없는

편이다. 일본어말투나 중국글자말투에는 군더더기가 있기 마련이기때문에

생기는 것과, 생각하는 길이 조금씩 달라서 우리말의 표현에는 맞지 않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오랜동안 그런 말을 쓰고 익숙해져있다보니 잘 못느낄

뿐, 비교해놓은 글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두번째로...

어떤 표현을 보면, '과연 이렇게 고쳐야 하나...' 싶은 것들이 몇 개 있다.

그만큼 그런 표현에 익숙해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말투와 외국어식

말투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는 게, 우리말투는 위의 이유때문에

우리에게 그 의미가 바로 와닿는다. 즉 에둘러 말하지 않는 느낌이다.

반대로 중국글자말투나 일본말투는 일단 번역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아무리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위의 얘기처럼 군더더기가 몇 개 붙다보면

말이 간접적, 추상적, 점잖은 표현이 된다는 느낌이다. 말하기와 글쓰기의

말투가 다르기때문일 수도 있고.

원래 말이 짧을수록 바로 와닿고 또 격식을 차리지 않는 말투이고, 길어질

수록, 중간에 단계가 많을수록 격식을 차리고 에둘러 말하는 법이니까.

'안녕?'과 '안녕하세요?'와 '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며 가내 두루 평안하신지요'의

차이라고나 할까...

영어에서도 Go와 Shall you go와 Would you please go의 길이만큼 격식에서

차이가 있지 않는가. 그러니 우리도 농담조로 '말이 짧다?'고 하겠지.

결국 이오덕 선생님이 지적한 몇 개의 표현은 '이게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

보다는 '좀 완곡하게 표현해야겠군', '이건 바로 뜻을 말하는 게 좋겠군'

하는 차이로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선생님은 말하기와 글쓰기의 말은 같은 게 좋으며, 옛 고루한

문어체는 사람들의 실제 말과 동떨어진 거라 좋지 않다고는 하셨지만서두...

좀 더 공부해보고 정리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