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사랑을 하면 왜 눈이 멀까...
2004.12.15 09:38
요약하자면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얻는 보상중추는 활발해지고
반대로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하는 부분이 약해진다.
반대로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하는 부분이 약해진다.
사랑을 빠지면 눈이 멀거나 혹은 눈에 콩깍지가 쓰인다고들 얘기하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다행스럽게도 최근의 뇌 연구는 사랑의 비밀을 서서히 밝혀가고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면 두뇌의 보상중추가 활발히 반응합니다. 보상중추란 음식이나 금전적 보상이 주어질 때 또는 성적흥분이 일어날 때 활성화되는 영역입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고 즐거워할 때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비로 두뇌를 촬영하면 마치 불이 켜지듯 보상중추의 활동이 눈이 띄게 활발해집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보상중추가 활발히 작용하면 반대로 상대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하는데 중요한 두뇌 기능이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상대에 끌리기 시작했다면 결실을 맺기 위해 성격이나 인간성을 평가하는 욕구보다는 서로에게 더욱 애착감을 느끼려는 본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죠. 이쯤 되면 연인의 웬만한 허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됩니다. 주위 사람이 아무리 흉을 봐도 귀가 막혔지는 눈이 멀었는지 콧방귀만 뀔 뿐입니다.
피셔 박사는 실험을 통해 연인의 사진과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뇌기능의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 보상중추의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다른 설문결과에 따르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95% 동안 연인을 생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영국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안드레아스 바텔스 박사는 “로맨틱한 사랑과 모성애가 모두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종의 보존이라는 생물학적 측면 때문일 것”이라며 “애정은 비판적 평가나 부정적 감정에 관여하는 신경망을 억제해 개인간의 거리감을 좁히기도 하고, 좋은 감정을 일으키거나 기분이 들뜨게 하는 보상영역을 활성화시켜 사람들이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밀고 당기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허물을 눈감아주고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것은 마음과 머리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거부할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 ||||
글/과학동아 편집부 (2004년 12월 7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