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공장소 휴대전화 통화 옆사람이 기분나쁜 이유
2004.10.19 10:07
"여보세요. 어, 그래. 나 지금 지하철..." 계속되는 휴대전화
통화를 주위 승객들이 무시하려고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통화를 듣게 되는 것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를 큰 소리로
떠들기 때문일까. 휴대전화 통화를 엿들을 때 짜증이 나는 진짜
이유가 최근 밝혀졌다.
영국 요크대 심리학과의 앤드루 몽크 교수팀이 '행동 및
정보기술'지 10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휴대전화 통화가
짜증을 일으키는 이유는 사람이 대화의 한쪽만 들을 수 있을 때
본능적으로 귀를 기울이며 내용을 궁금해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열차에 탄 승객 옆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거나 두
사람이 대화하게끔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승객이 대화 전체를
듣거나 한쪽 얘기만 들을 수 있도록 연출됐다. 대화의 내용은 곧
다가올 휴일에 친구 집에서 열릴 파티에 관한 것.
연구팀은 승객에게 어떤 상황의 대화가 얼마나 짜증나고 방해가
됐는지를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의
대화에서 한쪽 얘기만 들을 수 있는 경우가 휴대전화
통화만큼이나 짜증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대화
전체를 들을 수 있는 때는 덜 짜증을 일으켰다.
몽크 교수는 논문에서 "휴대전화 통화처럼 대화의 한쪽만 듣는
상황에 처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대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충환 기자 2004년 10월 15일 cosmo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