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조선왕조 적통의 어긋남... (2)
2003.11.25 02:21
그럼 2부를...
광해군: 선조가 그렇게 열망하던 적장자가 아니라 서자이며, 둘째 아들임. 무능한 아버지
대신에 임진왜란을 극복한 크나큰 공로가 있으나 (선조의 '祖'자는 임진왜란을 극복했다
하여 얻은 높임의 칭호이나, 실은 광해군에게 이 글자를 돌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적장자가 아니어서 적장자 (하다못해 적자라도) 컴플렉스에 빠진 아버지에게
극심한 견제를 받고, 무엇보다 적장자인 영창대군이 태어나는 바람에 바람앞의 등불
같은 처지에 몰리기도 했음. 그러나 선조가 영창대군이 장성하기 전에, 또 광해군을
밀어내기 전에 죽는 바람에 무사히 왕위에 오름. 하지만 그 불안한 지위로 인해 불안
요소인 친형 임해군과 적장자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폐위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어 결국 그 자신을 몰아내는 반정의 구실을 제공하게 됨. 광해군의 비극은 모두
선조가 자초한 거라고 생각됨.
인조: 선조의 유일한 적장자인 인창대군은 이미 죽었으니 그 역시 당연히 서자 출신임.
광해군이 쫓겨나자 선조의 서손인 능양군이 추대되어 올랐다.
효종: 형이면서 이미 세자의 자리에 올랐던 소현세자가 있었으나 형이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하자 (가설임) 왕위에 올랐음. 청나라에 굴종하여 복수를 꿈꾸는 아버지와
청나라의 앞선 문물을 접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형의 충돌에서 아버지편에
서서 아버지 뒤를 이음. 하지만 그가 적장자가 아니라는 것과, 그보다 나이가 어린
어머니(계모)보다 먼저 죽는 바람에 저 유명한 예송논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됨.
현종: 효종의 적장자. 적장자이면서 무난하게 왕위를 끝마침. 이 얘기의 예외적인
왕임.
숙종: 역시 현종의 적장자임. 13살의 어린 나이에 등극해서 수렴청정없이 바로 친정을
한 강단있는 왕임. 뭐 왕위도 오래하면서 나름대로 평탄하게 삶을 마침.
경종: 저 유명한 장희빈의 아들. 어머니가 잠시 중전의 자리에 있었으니 적자라고
봐도 되고 뒤에 쫓겨나면서 인형왕후가 올랐으니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여하튼
장자임. 하지만 제위한지 얼마 안되어 신하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이복동생인 연잉군
(영조)을 세제 (세자, 세손은 있어도 세제는 특이한 케이스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큰 아들, 손자에게로 내려가지 동생으로 횡으로 내려가지 않기때문이다.) 책봉함으로써
자기의 뜻과는 상관없이 후계자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고, 독살의 가능성과 함께
재위 4년의 짧은 왕위를 마쳤다.
영조: 앞서 말했듯이 경종을 협박한 노론 신하들에 의해 옹립된 왕이며, 서자 출신인
것은 당연하며, 어머니의 출신은 천하디 천한 무수리였다. 사극보면서 사람들이 헷갈리는
게 좀 이쁘장하게 생겨서 왕에게 승은을 입는 애들은 대부분이 나인이나 상궁출신이다.
이들은 궁에 들어오기 전에도 비교적 상당한 신분을 지니고 있던 사람이다. 하지만
무수리는 그런 나인들의 시중을 드는 식모였기때문에 궁에 있더라도 비참한 신분이다.
사극보면서 헷갈리지 마라. 무수리가 왕에게 간택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영조의 컴플렉스는 심했다.
정조: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나 효경세자로 입적되었기때문에
좀 애매하다. 뭐 효경세자 역시 적자가 아니기때문에 적장손이라고 볼 수는 없다만.
순조: 정조의 후궁인 박준원(朴準源)의 딸 수빈(綏嬪)에게서 부왕의 2남으로 역시 서자다.
헌종: 순조의 적자인 효명세자의 적장자. 모처럼 적장자가 왕이 됐다.
철종: 안동김씨의 세도에 의해 나머지 왕족들이 다 제거된 후에 남은, 글자도 뭐도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농민과 다를 바 없는 출신. 적장자와는 거리가 멀다.
고종: 흥선대원군 역시 정조의 방계출신이며, 고종은 그의 둘째 아들이다. 적장자와는
거리가 멀지.
순종: 적장자다. 하지만 제위 3년만에 일제에게 합병당한 마지막 왕이다.
길었다. 보면 알다시피 그 어느 시대보다 적장자에 대한 관념이 강했던 조선왕조
시대에서 적장자 출신의 왕은 얼마 되지 않으며, 그나마 적장자출신중에서 평온하게
오랜동안 재위를 마친 사람은 현종과 숙종, 순조 외에는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별 씨잘데기 없는 것 가지고 시비건다고? 넘어가라. 호주제에서도 장자가 호주를
승계하는 것처럼 씰 데 없는 것들이 꽤나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퍼져있었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고 거창하게 포장하련다. (물론 호주제는 일제가 도입한 이상한
제도다. 다만 적장자 상속 관습과 그 관습의 뜻대로 되지 않음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다.)
광해군: 선조가 그렇게 열망하던 적장자가 아니라 서자이며, 둘째 아들임. 무능한 아버지
대신에 임진왜란을 극복한 크나큰 공로가 있으나 (선조의 '祖'자는 임진왜란을 극복했다
하여 얻은 높임의 칭호이나, 실은 광해군에게 이 글자를 돌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적장자가 아니어서 적장자 (하다못해 적자라도) 컴플렉스에 빠진 아버지에게
극심한 견제를 받고, 무엇보다 적장자인 영창대군이 태어나는 바람에 바람앞의 등불
같은 처지에 몰리기도 했음. 그러나 선조가 영창대군이 장성하기 전에, 또 광해군을
밀어내기 전에 죽는 바람에 무사히 왕위에 오름. 하지만 그 불안한 지위로 인해 불안
요소인 친형 임해군과 적장자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폐위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어 결국 그 자신을 몰아내는 반정의 구실을 제공하게 됨. 광해군의 비극은 모두
선조가 자초한 거라고 생각됨.
인조: 선조의 유일한 적장자인 인창대군은 이미 죽었으니 그 역시 당연히 서자 출신임.
광해군이 쫓겨나자 선조의 서손인 능양군이 추대되어 올랐다.
효종: 형이면서 이미 세자의 자리에 올랐던 소현세자가 있었으나 형이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하자 (가설임) 왕위에 올랐음. 청나라에 굴종하여 복수를 꿈꾸는 아버지와
청나라의 앞선 문물을 접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형의 충돌에서 아버지편에
서서 아버지 뒤를 이음. 하지만 그가 적장자가 아니라는 것과, 그보다 나이가 어린
어머니(계모)보다 먼저 죽는 바람에 저 유명한 예송논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됨.
현종: 효종의 적장자. 적장자이면서 무난하게 왕위를 끝마침. 이 얘기의 예외적인
왕임.
숙종: 역시 현종의 적장자임. 13살의 어린 나이에 등극해서 수렴청정없이 바로 친정을
한 강단있는 왕임. 뭐 왕위도 오래하면서 나름대로 평탄하게 삶을 마침.
경종: 저 유명한 장희빈의 아들. 어머니가 잠시 중전의 자리에 있었으니 적자라고
봐도 되고 뒤에 쫓겨나면서 인형왕후가 올랐으니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여하튼
장자임. 하지만 제위한지 얼마 안되어 신하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이복동생인 연잉군
(영조)을 세제 (세자, 세손은 있어도 세제는 특이한 케이스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큰 아들, 손자에게로 내려가지 동생으로 횡으로 내려가지 않기때문이다.) 책봉함으로써
자기의 뜻과는 상관없이 후계자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고, 독살의 가능성과 함께
재위 4년의 짧은 왕위를 마쳤다.
영조: 앞서 말했듯이 경종을 협박한 노론 신하들에 의해 옹립된 왕이며, 서자 출신인
것은 당연하며, 어머니의 출신은 천하디 천한 무수리였다. 사극보면서 사람들이 헷갈리는
게 좀 이쁘장하게 생겨서 왕에게 승은을 입는 애들은 대부분이 나인이나 상궁출신이다.
이들은 궁에 들어오기 전에도 비교적 상당한 신분을 지니고 있던 사람이다. 하지만
무수리는 그런 나인들의 시중을 드는 식모였기때문에 궁에 있더라도 비참한 신분이다.
사극보면서 헷갈리지 마라. 무수리가 왕에게 간택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영조의 컴플렉스는 심했다.
정조: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나 효경세자로 입적되었기때문에
좀 애매하다. 뭐 효경세자 역시 적자가 아니기때문에 적장손이라고 볼 수는 없다만.
순조: 정조의 후궁인 박준원(朴準源)의 딸 수빈(綏嬪)에게서 부왕의 2남으로 역시 서자다.
헌종: 순조의 적자인 효명세자의 적장자. 모처럼 적장자가 왕이 됐다.
철종: 안동김씨의 세도에 의해 나머지 왕족들이 다 제거된 후에 남은, 글자도 뭐도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농민과 다를 바 없는 출신. 적장자와는 거리가 멀다.
고종: 흥선대원군 역시 정조의 방계출신이며, 고종은 그의 둘째 아들이다. 적장자와는
거리가 멀지.
순종: 적장자다. 하지만 제위 3년만에 일제에게 합병당한 마지막 왕이다.
길었다. 보면 알다시피 그 어느 시대보다 적장자에 대한 관념이 강했던 조선왕조
시대에서 적장자 출신의 왕은 얼마 되지 않으며, 그나마 적장자출신중에서 평온하게
오랜동안 재위를 마친 사람은 현종과 숙종, 순조 외에는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별 씨잘데기 없는 것 가지고 시비건다고? 넘어가라. 호주제에서도 장자가 호주를
승계하는 것처럼 씰 데 없는 것들이 꽤나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퍼져있었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고 거창하게 포장하련다. (물론 호주제는 일제가 도입한 이상한
제도다. 다만 적장자 상속 관습과 그 관습의 뜻대로 되지 않음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