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바로 앞에 있는 슈퍼에 언제나처럼 카프리 4병을 사러 갔다.
그런데 슈퍼 안에 평소와는 달리 뭔가가 하나 있더라구.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사람이 오는 걸 빤히 쳐다만 보는 그것은 바로
턱시도 냥이.
오호... 왠 냥이. 행세를 보아하니 길에 있던 녀석인데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들어갔나. 대담한 녀석이구나 했다.
'어디서 난 거에요?'
'저가 알아서 들어오더라구요.'
'키우던 건 아니군요?'
'네.'
호오...
손을 쓰다듬어주자 발라당을 바로 하면서 뒹굴뒹굴. 허허... 이런
천연덕스러운 것을 봤나. 하는 짓을 보아하니 사람이 키웠지 않나
싶었는데 목에 목줄 자국이 있는 것을 보아서 확실했다.
걍 짐작으로는 대략 8~9개월쯤의 어른이 되기 직전. 성별은 여자애.
발정으로 튀어나온 걸까.
'저희 집에 사료라도 갖다 드려요?'
'아뇨. 그러면 아예 눌러붙을 거에요.'
흠... 키울 생각은 없고... 내쫓지는 못하는 상황인데... 애 상황이
좋다고는 할 수 없구나 싶더라.
'사료 있으신 걸 보니까 키우시는 모양인데, 얘도 데려가시면
안돼요?'
'저는 둘이나 이미 찼기때문에 안되고요, 제가 아는 동호회에
올려볼께요.'
하고 돌아왔다.
근처에 사는데 발정으로 가출한 걸까. 하지만 집도 안찾아가고
여기서 눌러붙는 심사는... 집이 먼 곳은 아닐까.
혹은 목줄자국은 있으나 목줄은 없으니 사람이 풀고는 버린 건
아닌지.
혹시 데려가실 분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ranoma@ranoma.com 입니다.
그때까지 그 냥이가 그 가게에서 봐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동네는 부천/인천가는 길의 1호선 오류동 역 근처임.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