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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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배째기로 결심했다.

2005.10.09 22:12

RanomA 조회 수:886

휴가를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확실히 즐길 수 있을 때 안주면, 미쳐버려서 일 못한다고

땡깡을 부렸더니 두 가지 방안이 나왔다.

1. 그냥 10일, 11일 대충 놀다가 열심히 일하기 (이게 진짜 그쪽에서 원하는 걸 거다)

2. 아예 새 프로젝트 안들어오고 본사에서 기다리다가 다른 프로젝트나 가라. (이건 삐져서

하는 말일 거다)

분명 마음은 2번이면 땡큐이지만, 윗 사람이 삐진 상태 뻔히 알면서 대담하게 2번을

선택하기는 난감한 상황...

하지만 일요일 밤 10시인 지금. 결국 배째고 2번 하기로 했다.




며칠 전에 밤새고 난 다음날 저녁에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이었다. '너는 내 운명' 영화의

예고편 생각하니 왈칵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올 가을에 감정 중추가 제어가 잘 안된다는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더 심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음악 듣는데 좋은 음악이 나와도 왈칵, 옛날의 즐거운 일 생각해도 왈칵.

버스타고 가는 짧은 20분 동안에 몇 번이나 울 뻔했는지 모른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많이 지쳐있고, 많이 약해져서 쉽게 감정이

무너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8, 9월 힘드어도 10월에 즐거운 일 잔뜩 계획해놓고 그 계획만 보면서 살아 왔는데 그

모든 것이 되지 않는다는 건, 오아시스인 줄 알고 기를 쓰고 걸었다가 신기루인 걸 알게

된 사람하고 다를 바가 없는 거다.

올 가을에 마음을 좀 쉬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