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딸에게, 아버지는 아들에게...
2004.06.03 12:45
오늘 오마이 뉴스를 보다보니 꽤나 인상깊게 다가오는 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7년전 시한부 선고를 받고 겪었던 느낌과 생각을 쓰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
전략...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아직은 엄마 손이 절실히 필요한 어린 두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엄마 없는 세상을 살 수도 있는 내 새끼들.
하지만 눈물만 흘릴 때가 아니었다. 체념 뒤에 고요한 마음을 찾고 나는 현실을
직시했다. 첫딸 자경이는 아직 초경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가장 마음에 걸린 게
하필 자경이의 초경이었다. 엄마 없이 혼자 감당해야 할 사태에 놀라 울음 터뜨릴
딸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음 날부터 딸아이를 붙들고 훈련을 시작했다. 생리
패드와 팬티 고르는 법, 라면 끓이고 계란 프라이 하는 법, 마트에서 시장 보는 법,
유효기간 확인하는 법, 신선한 야채 고르는 법 등등.
다음에는 백화점으로 데려갔다.
"자경아, 너 티셔츠 하고 바지 사고 싶다 했지? 어디 네가 골라봐."
아무 것도 모르고 신나서 매장 안을 헤집고 다니는 딸아이에게 적당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게 한 뒤 값을 치르게 하였다.
동생 숙제 도와주기, 준비물 챙기고 점검하기, 청소기 사용법, 세탁량과 세제량 맞춰
세탁기 돌리는 방법 등등을 가르쳤다. 자경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아이였다.
나중에는 핫케이크 가루를 사서 빵까지 만들 정도가 되었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이어지자 예훈 엄마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했다.
"선생님, 자경이가 그래서 그리도 야무졌군요. 옛날에 본 영화 생각이 나요. 시한부
생명의 아빠가 아들에게 면도하는 법부터 가르치더라구요. 그걸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전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긴줄 알았어요."
후략...
조명자(yooun29) 기자
자기가 없어지고 난 다음에 가르쳐주는 게 엄마는 딸에게 초경이 왔을 때, 아버지는
아들에게 면도할 때가 됐을 때. 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성징이겠지. 자신이 없더라도
훌륭하게 그 과정을 이겨내고 무사히 어른이 되라는 바램.
영화 같은 얘기기는 하지만 눈물이 핑도는 느낌이다.
7년전 시한부 선고를 받고 겪었던 느낌과 생각을 쓰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
전략...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아직은 엄마 손이 절실히 필요한 어린 두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엄마 없는 세상을 살 수도 있는 내 새끼들.
하지만 눈물만 흘릴 때가 아니었다. 체념 뒤에 고요한 마음을 찾고 나는 현실을
직시했다. 첫딸 자경이는 아직 초경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가장 마음에 걸린 게
하필 자경이의 초경이었다. 엄마 없이 혼자 감당해야 할 사태에 놀라 울음 터뜨릴
딸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음 날부터 딸아이를 붙들고 훈련을 시작했다. 생리
패드와 팬티 고르는 법, 라면 끓이고 계란 프라이 하는 법, 마트에서 시장 보는 법,
유효기간 확인하는 법, 신선한 야채 고르는 법 등등.
다음에는 백화점으로 데려갔다.
"자경아, 너 티셔츠 하고 바지 사고 싶다 했지? 어디 네가 골라봐."
아무 것도 모르고 신나서 매장 안을 헤집고 다니는 딸아이에게 적당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게 한 뒤 값을 치르게 하였다.
동생 숙제 도와주기, 준비물 챙기고 점검하기, 청소기 사용법, 세탁량과 세제량 맞춰
세탁기 돌리는 방법 등등을 가르쳤다. 자경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아이였다.
나중에는 핫케이크 가루를 사서 빵까지 만들 정도가 되었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이어지자 예훈 엄마의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했다.
"선생님, 자경이가 그래서 그리도 야무졌군요. 옛날에 본 영화 생각이 나요. 시한부
생명의 아빠가 아들에게 면도하는 법부터 가르치더라구요. 그걸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전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긴줄 알았어요."
후략...
조명자(yooun29) 기자
자기가 없어지고 난 다음에 가르쳐주는 게 엄마는 딸에게 초경이 왔을 때, 아버지는
아들에게 면도할 때가 됐을 때. 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성징이겠지. 자신이 없더라도
훌륭하게 그 과정을 이겨내고 무사히 어른이 되라는 바램.
영화 같은 얘기기는 하지만 눈물이 핑도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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