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회원가입로그인
IBM에 다니는 후배 녀석이 전에 홈피에 간단한 웹 프로그래밍 알바껀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나에겐 같이 할 디자이너 파트너가 있으니 당근 모든 후배들을 제치고

'내게 달라'고 했었지...

내부개발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연락준다고 하더니만, 99%의 확률이 결국에는 1%의

확률에 져버리는 바람에 안됐다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을 뿐인데... IT쪽에는 이런

일이 워낙 비일비재 해서 계약서에 도장찍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기는 했었지만서두.

하여튼...

그녀석이랑 얘기를 할 때에, 보수는 어느 정도 될 것 같냐고 물었더니만 녀석이 하는

말이...

"그건 형이 적당히 부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야야... 대략 그쪽에서도 생각하고 있는 게 있을 거 아냐..."

"원래 저희쪽의 공식적인 프로젝트 경비 산정을 생각해본다면... 형 제안서 (알바하는 데

무슨 제안서까지 내셨어요 하더라만...)를 보면 저희쪽 IT 컨설턴트와 같이 평가해야

하는데, 형을 컨설턴트로 해서 경력 감안한다면 월 2,500은 산정하거든요..."

"푸하하... 뭔 뻘소리야... 야, 야... 그러는 건 안하자는 거랑 같은 소리잖아..."

"그러니까요... 형이 적당한 수준에서 불러주셔야 할 듯한데요..."

"이런..."

뭐 결국에는 대략 300 정도로 감안했었는데... 물건너간 건 아쉽기 그지없지만서두...

어느새 우리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나의 경력도 꽤나 붙은 것 같으며, 하찮은 알바껀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프로그램 설계서를 쉽게 제출할 수 있을 정도의 이력을 보면 꽤나

많이 늘었나보다.

지금의 내 연봉이야 하찮기 그지없지만 앞으로도 많은 경력을 쌓고, 많은 업무지식을

얻고, 많은 방법론적 경험을 쌓는다면 어쨌거나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사실 저 금액은 원래 업체와 계약할 때의 얘기이지 내가 순수히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아니며, 그보다는 훨씬 적다. 또한 아직은 컨설턴트가 아니라 기술개발인력으로

책정되니 또 저 수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경력을 쌓아 컨설턴트가 되면, 그 금액만큼 내가 회사에 힘이 되고, 그 금액만큼

나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되는 건 확실하다.

지금 힘들더라도, 회사도 힘들더라도 나의 경력과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는 것... 그건

확실히 희망이다.

돈이 무슨 희망이냐고? 일을 할 때의 나의 연봉은 나의 몸값이며, 내가 해낼 수 있는

가치이며, 내가 창출해 낼 수 있는 값어치를 말한다. 돈으로 환산된 내 능력이 그렇게

평가될 수 있다는 건 분명 희망이다.

그래서 이 좆같은 농협에서 투덜투덜하면서도, 내 성질 죽여가면서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