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os가 담긴 웃음...
2003.08.03 01:29
고등학교 시절... '페이소스가 담긴 웃음'이라는 말을 참 좋아했었다...
슬프고 울어야 하는 상황에서 짓는 웃음이 주는 느낌이 왠지 더욱더 서글프기도
하지만... 멋있다는 생각도 하곤 했었다. 그 나이 또래가 갖는 그런 감상, 폼잡기
등등에 대한 경외감도 작용했겠지. 나도 나이가 들면 힘들고 슬픈 상황이 오더라도
저렇게 여유있게 웃고, 슬퍼도 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곤 했지...
하지만 살아오다보니 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은 아니더구만. 있는 감정 절대로 숨기지
못하고, 힘든 때, 슬픈 때 항상 얼굴에 그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게 나의 자연스러움
이니까...
94년인가... 딱 한 번... 친구의 어려운 사정때문에 술을 마실 때에, 너무나 슬프고 슬퍼서
한참 동안 뒤로 넘어져가면서 웃었던 적이 있었다. 술 한 잔 마시고는 '하하하하'
웃으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곤 했었지. 그렇게 웃으면서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방울을
떨궈가는...
그때는 그렇게 울어본 적이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였던가... 그 슬프고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주인공은 내가 생각하는 후까시와 같은 겉멋의 사람이 아니었지만, 역시나 그 웃음
속에 깃든 슬픔은, 역설적으로 웃기기때문에 더 슬펐다.
어제 아는 사람이 우는 모습을 봤다. 힘들고 힘들고 힘든 상황에서도 울어봐야 뭐하겠냐면서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이... (사실은 나도 얘길 듣기 전에는 몰랐다.)
누군가가 던진, '넌 항상 웃을 수 있어서 좋겠어...'라는 말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실이 끊어진 거였던 듯...
나이가 들어가면...
사람은 솔직해지지 못한다.
힘들 때 힘들다고 할 수 없고, 슬플 때 슬프다고 할 수 없어지는 때가 있다.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하고, 나를 봐주는 사람때문에라도
결코 울 수 없고 지쳐보일 수 없다.
그때 나는 웃고 있을 거다. 이 감정 못숨기는 나도 말이야. 그리고 그때 그 웃음 속에
슬픔이 묻어있겠지. 고등학교때 동경하던 그런 멋있음이나 여유와는 다른... 생활 속에
내 살갗에 박힐 정도로 필사적인 느낌으로 웃게 될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페이소스가 담긴 웃음이라는 말에 울림을 많이 갖는지 모른다...
슬프고 울어야 하는 상황에서 짓는 웃음이 주는 느낌이 왠지 더욱더 서글프기도
하지만... 멋있다는 생각도 하곤 했었다. 그 나이 또래가 갖는 그런 감상, 폼잡기
등등에 대한 경외감도 작용했겠지. 나도 나이가 들면 힘들고 슬픈 상황이 오더라도
저렇게 여유있게 웃고, 슬퍼도 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곤 했지...
하지만 살아오다보니 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은 아니더구만. 있는 감정 절대로 숨기지
못하고, 힘든 때, 슬픈 때 항상 얼굴에 그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게 나의 자연스러움
이니까...
94년인가... 딱 한 번... 친구의 어려운 사정때문에 술을 마실 때에, 너무나 슬프고 슬퍼서
한참 동안 뒤로 넘어져가면서 웃었던 적이 있었다. 술 한 잔 마시고는 '하하하하'
웃으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곤 했었지. 그렇게 웃으면서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방울을
떨궈가는...
그때는 그렇게 울어본 적이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였던가... 그 슬프고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주인공은 내가 생각하는 후까시와 같은 겉멋의 사람이 아니었지만, 역시나 그 웃음
속에 깃든 슬픔은, 역설적으로 웃기기때문에 더 슬펐다.
어제 아는 사람이 우는 모습을 봤다. 힘들고 힘들고 힘든 상황에서도 울어봐야 뭐하겠냐면서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이... (사실은 나도 얘길 듣기 전에는 몰랐다.)
누군가가 던진, '넌 항상 웃을 수 있어서 좋겠어...'라는 말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실이 끊어진 거였던 듯...
나이가 들어가면...
사람은 솔직해지지 못한다.
힘들 때 힘들다고 할 수 없고, 슬플 때 슬프다고 할 수 없어지는 때가 있다.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하고, 나를 봐주는 사람때문에라도
결코 울 수 없고 지쳐보일 수 없다.
그때 나는 웃고 있을 거다. 이 감정 못숨기는 나도 말이야. 그리고 그때 그 웃음 속에
슬픔이 묻어있겠지. 고등학교때 동경하던 그런 멋있음이나 여유와는 다른... 생활 속에
내 살갗에 박힐 정도로 필사적인 느낌으로 웃게 될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페이소스가 담긴 웃음이라는 말에 울림을 많이 갖는지 모른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18 |
2009년 5월 29일 한겨레 1면 광고
| RanomA | 2009.05.28 | 6264 |
| 117 | 아들을 군대보낸 어머니의 마음 | RanomA | 2008.10.20 | 4020 |
| 116 | 1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때 | RanomA | 2007.09.03 | 3957 |
| 115 |
나 어느새 이쪽으로 와버린 걸까
| RanomA | 2007.05.30 | 4283 |
| 114 | 여친과는 의견대립하지 말고 그냥 똥맛을 보여줘라 | RanomA | 2007.05.28 | 5641 |
| 113 | 법륜 스님의 주례사 | RanomA | 2007.05.17 | 4025 |
| 112 | 여자와 스킨쉽에 관한 격언 [2] | RanomA | 2007.05.07 | 4786 |
| 111 | 괴물 - 또다시 생각해보는 소통 | RanomA | 2006.12.04 | 4144 |
| 110 | 넌 그누구도 상처받을만큼 사랑하지 않았잖아 | RanomA | 2006.11.27 | 4586 |
| 109 | 비트에서 인상적이었던 대화 | RanomA | 2006.11.17 | 4201 |
| 108 | 된장녀 -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소통이 잘 안될까 | RanomA | 2006.08.28 | 4440 |
| 107 | 차범근 세대와 차두리 세대 by 차범근 | RanomA | 2006.06.21 | 4212 |
| 106 |
아빠는 10년 전에 무얼 하셨어요?
| RanomA | 2006.05.07 | 4071 |
| 105 | 글쎄다... 뭔가 안맞네... | RanomA | 2006.04.21 | 4101 |
| 104 | 중얼중얼... [1] | RanomA | 2005.11.30 | 4210 |
| 103 | 먼지가 가라앉은 후 | RanomA | 2005.11.09 | 3918 |
| 102 | 이철환 - 축의금 만 삼천원 | RanomA | 2005.11.04 | 4633 |
| 101 | 위선과 위악 | RanomA | 2005.10.11 | 4313 |
| 100 |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건 | RanomA | 2005.10.10 | 3976 |
| 99 | 오랫만에 | RanomA | 2005.10.04 | 386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