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sh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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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나는 음식...

2003.01.24 13:53

RanomA 조회 수:1284

어렸을 때 우리집은 참으로 지지리도 가난했었다고 한다. 뭐 나는 모르고

살았으니까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만큼 나한테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는

얘기가 되겠지만서두.

아직까지 우리 어머니 음식솜씨는 최고라고 느끼지만, 어렸을 때도 엄마가

해주는 것중에 참 맛있었던 것이 많았다. 그중에서 간식도 종종 해주셨는데...

최고의 간식으로는...

비오는 날...

식빵에 (지금처럼 고급스러운 거 말고 그냥 구멍가게에 파는 것) 마아가린을

발라서 프라이팬에 적당히 구운 후에 설탕을 촤르륵 뿌린 것... 때론 거기에

계란 후라이도 넣고...

그런 후에 따뜻한 전지분유로 탄 우유...

아... 너무 맛있는 간식이었다. 자주 해주지는 않았어도 밖에서 놀 수 없는

비오는 날이면 해주셔서 그 맛이 더욱 각별했었던 듯하다.

그리고 제일 신기한 간식은...

도너츠...

도너츠 가루를 반죽해서 얇게 만든 후에 주전자 뚜껑으로 동그랗게 찍어내고,

다시 작은 병뚜껑으로 가운데를 찍어내면 도너츠 모양의 얇은 피가 생기는데...

그 얇은 게 기름에 들어가면 부풀어오르는 게 넘 신기했다. ^_^;

작은 병뚜껑으로 찍어낸 것은 다시 뭉치면 또 하나의 도너츠 분량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고.

지금 보면 대단한 것들이 아닐지라도 그땐 왜 그렇게도 맛있었을까.

아... 비오는 날 빈대떡도 좋지만서두... 그 마가린과 전지분유가 먹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