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팍에서 글보다 보니 이런 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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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재야 인사 백기완씨가 박정희를 아래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게 있다.


"박정희는 우리 같은 사람(정치적 반대자) 3만명만을 못살게 했지만,다른 정치인들은 국민 3000만명을 못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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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응? 백기완이 저런 말을 했다고? 정말 그런 거야?


차근차근 찾아봤다.


조우석이라는 사람이 쓴 '박정희, 한국의 탄생'이라는 책(2009.10)에 나오는 모양이다. 내가 책을 직접 읽어본 게

아니라 직접적인 출처를 알 수는 없는데, 이 책을 인용하는 기사를 보면, 그냥 저자도 '어디서 들었다.' 이지

백기완에게 직접 들었다거나, 혹은 백기완이 실제로 한 발언은 아닌 거 같다. 아래 기사들은 조우석의 책을 갖고

신문기사를 쓴 것들이다.


허문명의 동아일보 칼럼

http://news.donga.com/3/all/20091028/23726676/1



이한우의 조선일보 북칼럼 기사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0/17/2009101700135.html


결국 저 기사들의 출처도 저 책뿐이다. 정말 그런 걸까? 저 책을 믿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백기완의 일생과 행적을 보면 아리송하다. 비교적 최근이라고 하는 프레시안의 2008년 9월 1일

기사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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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80827101301&Section=03

박정희는 어떤가? 그는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될 사람이며, 될 수가 없었던 사람이다.

박정희는 3대 반역을 저질렀다. 일제 강점기 때 친일파였으니 민족 반역자다.

해방 직후 공산당 조직에 들어가 자기만 살아남았다. 이념을 떠나 인간을 배신한 인간 반역자다.

독재에 피의 죽음으로 항거한 4·19 이후 총칼을 앞세워 정권을 찬탈했으니, 민주 반역자다.
 
그런 그가 미국과 일본의 독점 자본을 물질적 기반으로 삼아 군사 정권을 세웠다.

분단을 영구화하려고 유신 독재를 자행했다. 박정희는 '부패 부정도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었다.

총칼로 사람과 겨레를 죽인 반역자와 배신자가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단순한 분단 독재가 아니라 분단 군사 파쇼 독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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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에 박정희에 대해서 저리도 혹독하게 비판했던 백기완이 09년에는 마음을 고쳐먹었던 걸까?

하지만 인터넷을 조사해보니 2004년 9월 4일 중앙일보에 이에 대해서 반박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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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85395


백씨는 "배신자로 몰아 나를 음해하려고 유포된 것으로 사이버 테러이자 학살"이라며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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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2004년 무렵에 인터넷 게시판에 누군가가 올린 글이고, 이게 논란이 된 모양이다.

출처도 없는 인터넷의 누군가 씨부린 말이라는 거.

이에 대해 백기완은 자신을 배신자로 몰아 음해하려는 사이버 테러라고 한다.


결국 출처도 없는 인터넷 루머를 누군가 책에다 쓰고, 조중동 기자들이 다시 퍼뜨리고 있다.


자, 이제 누군가가 '백기완이 박정희 칭찬했다던데', '박정희는 정치인들은 못살게 했지만 일반인들은 잘 살게 했다던데'

이러면...

'까셈... 어디서 출처도 없는 인터넷 루머를 들고 와서리...'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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