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총선은 김대중이 복귀해서 야권이 민주당과 국민회의로 쪼개져서 치른 선거였는데, 이때는 비례투표를 따로 하지 않고, 총선 후보자에게 던진 표가 정당 비례로 집계되었다. 즉, 떨어진 후보에게 투표한 표라도 비례대표에서는 나름 역할을 한다는 것.

우리 하숙집있던 동네에는 나름 거물인 민추협 의장 대행 출신의 김상현이 출마하는 곳이라서 '내가 표 하나 안줘도 김상현이 당선되겠지. 그럼 당선안될 줄 알더라도 비례에 조금이라도 도움되어라.' 하면서 민주당 후보자에게 투표했는데...

개표해보니 신한국당의 이성헌이 바짝 쫓아가고 있었다. 그제서야, '어라? 김상현한테 표 줬어야 했나?' 싶었다.

다행히 김상현이 이기기는 했지만 590표의 신승... 야당 분열 때문에 투표를 어디에 할까 하는 고민은 그때부터...

이성헌은 김상현이 출마하지 않은 그 다음 총선(2000년)에서 이기면서 드디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근데 김상현 대신에 출마한 후보가 우상호... 그 다음 총선(2004년)에는 김상현의 아들인 김영호까지 후보로 나섰다.

p.s. 우상호는 2000년부터 이성헌과 같이 서대문 갑에 출마했는데, 2000년은 이성헌, 04년은 탄핵 후폭풍으로 우상호, 08년은 이명박 집권과 함께 뉴타운 광풍으로 이성헌, 12년은 이명박 심판의 바람으로 우상호가 이긴, 그야말로 16년 동안 2승 2패를 주고 받은 필생의 라이벌...이자 둘 다 연대 학생회장... 16년 드디어 우상호가 연속으로 이겼다.

김영호는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이 쪼개져 나간) 새천년민주당 출신으로 서대문 갑으로 이성헌, 우상호와 함께 출마했으나 2008년에는 통합민주당으로 우상호와 당이 합쳐지자 서대문 을로 옮겼다. 그리고 2016년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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