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배달되는 신문은 좆선일보... 언짢기 그지 없으나 그래도 경제면 (요즘 노사관계

기사로 짜증만빵이지만서두...)과 스포츠/문화면은 그럭저럭 볼 만하기에 화장실 갈 때

종종 들고가는데...

거기에서 보이는 방송 칼럼에 보니 전여옥 아줌마의 글이 딱 눈에 띄더구만.

허허... 타이틀은 공영방송이 공영방송 답지 않다는데...

글을 한 번 천천히 읽어봤다...

처음 시작은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출판계 인사의 입을 빌어 공영방송의 모범으로

일컬어지는 BBC는 재미만 추구하는 자극적인 방송이 아니라 좋은 책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얘기한다.

흐흠... 뭐 그럭저럭 수긍이 가는 얘기다. 공영방송의 의무이겠지.

그러더니 우리나라 공영방송인 KBS의 선정적인 방송에 대해서 비판한다.

흐흠... KBS로는 할 말 없는 지적이다. 여기까지는 얘기를 잘 끌어가면서 KBS에

대한 비판으로는 확실하다.

그러더니만 공영방송의 의무는 시민을 편안하고 교양있게 만드는 거라고 말한다.

당연하지. 아무렴. 공영방송은 그래야 하지. 그동안 KBS는 그러질 못했지. 그 과거의

어두운 모습도 있고...

그런데...

KBS가 최근에 수입한 BBC의 고대맹수 다큐가 좋은 책과 같다면서 느닷없이 KBS가

최근에 방영하는 '인물현대사'와 '시민프로젝트 나와 주세요', 그리고 '미디어포커스'에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뭔가 엉망이 되기 시작한다. 도대체 고대 맹수 다큐와 저 프로그램들이

비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말로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의무라고 하면서, 저 세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오늘’ ‘지금’

‘바로 여기’에 집착한 ‘현미경’적 시야 때문이다. 이것은 공영방송의 길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면서 저 세 프로그램을 근시안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기 시작한다.

허허... 공영방송이 무슨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만 주리줄창 틀어야 하는 줄

아나. 최근 BBC와 영국 정부간의 갈등은 무슨 고대 공룡 다룬다고 생긴 문제였던가.

이라크 학살의 정당성이라는 지금 당장의 문제에 대한 다툼이 아니었던가. 어허...

공영방송이 가질 미덕은 현대냐 고대냐, 현재냐 과거냐, 거시적이냐 미시적이냐가

아니라 공정하고 객관적이냐 편파적이냐를 가지고 다투어야 하는 거지 소재의 시간

따위는 아닌 것을 이 아줌마는 모르고 있는 걸까. 공영방송을 이상하게 아는 거 아냐?

이 아줌마 왜 이럴까... 왜 이리 말도 안되는 비교를 늘어놓기 시작하는 걸까...

그 비밀은 다음과 같은 수식어로 나타난다.

이른바 정연주 사장의 작품이라고 알려진

그렇다...

이 아줌마는 바로 정연주 사장, 좆선일보와 대척점을 이루던 한겨레의 주필이며,

좆중동을 '조폭언론'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던 그를 씹고 싶었던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훌륭한 모범사례라고 하더라도 비교 대상이 되질 않는 것 가지고 비교할리가

없었던 거다. 정연주 사장이 기획한 세 프로그램, 그리고 정연주 사장을 씹고 싶은데

적당한 예가 없으니 말도 안되는 비교를 시작하고, 결국에는 말도 안되는 '공영방송은

그냥 옛날 얘기나 다뤄라'라는 결론까지 나오게 된 거다.

어허... 이 아줌마 왜 이러시나...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되지 않았으면 좋은 인물이다'하면서 좌충우돌 대놓고 지르더니만

진중권 아저씨가, '포르노'와 같다고 비판하니 쫌 지식인인 척, 똑똑한 척 하고 싶었나.

그냥 '난 정연주가 싫어. 그넘이 하는 모든 게 싫어. 아무 이유없어.'라고 말하질 그랬어.

아니 쫌 더 솔직하게, '좆선일보의 친일행적을 까발리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정연주는

좆선일보의 적이므로 내가 대신 씹어주겠다.'라고 얘길해봐.

괜히 되지도 않는 똑똑한 척하다가 병신되고 있잖아. 쯧쯧...

그냥 예전처럼 대놓고 질러버려. 그러는 게 당신 정신 건강에도 좋은 거야. 왜 이제와서

안하던 짓을 해. 전혀 당신답지 않아. 그냥 빠콩 총장처럼 화끈하게 지르다가, 때되어서

사람들이 당신의 화끈함에 식상하면 그냥 폐기처분 당하라고. 그게 당신 역할이야.

알간?

아래는 전여옥 칼럼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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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출판계도 불황이다. 이 와중에 한 출판사 사장을 만났다. 그는 “정말 책 안 팔린다”고 한숨을 토했다. 나 역시 들은 말이 있어 한마디 거든다.
“글쎄 말이죠. 여름상품인 공포소설도 안 팔린대요. 현실이 하도 으스스하고 불안해서 그렇대요.”

그는 한바탕 웃더니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제가 영국에서 열린 책 전시회에 간 적이 있어요. 왜 영국에서 책이 잘 팔리나 금방 알겠더군요.”

난 눈을 크게 뜨고 무슨 말이 나올까 주시한다. “영국은 텔레비전이 재미가 없어요. BBC가 우리로 치면 황금시간대에 예술기행이니 문학토론, 인류의 기원을 찾아서… 뭐 이런 프로그램을 하더라고요. 그러니 작심하고 보는 사람만 TV를 보고 상대적으로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적은 거죠.”

그러나 그 이면에는 TV와 양서가 함께 가는 사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TV. 더 이상 바랄 데 없이 짜릿하고, 더 이상 양념 칠 필요 없이 자극적이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웃긴다. 소모적이고 소비적이며 소시민적 일상이란 감옥에 가둬 버린다. 그리고 공영방송은 ‘없다’. 대표적 공영방송인 KBS를 보자. 공영방송에서 치정과 불륜을 다룬 드라마가 방송되고, 듣기조차 거북한 이불 속 부부이야기를 얼굴을 내밀고 말하는 토크쇼가 편성되어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공영방송의 행태이다.

지금까지 KBS를 거쳐간 사장들은 저마다 BBC, 혹은 NHK를 앞세운 ‘공영방송’의 열렬한 신자였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KBS를 공영방송으로 만들지도 못했고 ‘공영방송’의 뜻을 이해조차 못하고 임기를 마치거나 도중에 하차했다.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공영방송의 목적은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교양 있게,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KBS가 수입·방송하는 ‘여름방학특선 BBC 고대맹수대탐험’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드는 일이 공영방송의 몫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 그 대형프로그램 속에는 인간이 어떤 존재였고 자연계 속에서, 세월과 더불어 어떻게 스러지고 다시 살아났는가를 ‘망원경’을 통해 보여준다. 그러나 KBS는 어떤가? 이른바 정연주 사장의 작품이라고 알려진 세 프로그램이 있다. ‘인물현대사’와 ‘시민프로젝트 나와 주세요’, 그리고 ‘미디어포커스’이다. ‘인물현대사’에서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운동권인물의 짧은 몇 년이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로 다뤄진다. ‘시민프로젝트’는 여전한 시행착오와 좌충우돌 속에 시사코미디의 새 경지를 개척했다. ‘미디어포커스’ 역시 그렇다. 점잖게 딱 떨어지게, 잘 맞는 옷처럼 만들 수도 있건만, 획일적으로 만든 회사로고가 새겨진 유니폼 같은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 가장 큰 문제는 ‘오늘’ ‘지금’ ‘바로 여기’에 집착한 ‘현미경’적 시야 때문이다. 이것은 공영방송의 길이 아니다.

한 권의 좋은 양서와 어우러질 수 있고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이 공영방송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10년을 바라보며 만든 프로그램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고전’이 된 예는 공영방송 BBC에서는 상식적인 일이었다. 한국 공영방송이 그 ‘BBC적 상식’을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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