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회사 게시판에 올려놓았던 글...



근로자라는 말은 그저 수고롭게 일해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고용주와

근로자간의 관계가 상하관계로 불평등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노동자라는 말은 자신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해서 사용자와 대등한 위치에서

(힘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계약을 체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비록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더라도, 근로자보다는 노동자로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좀 더 굳게 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근로자의 날'은 정부에서 '1년 동안 수고 했다. 옛다, 하루 휴가

줄테니까 놀다 와라'라고 선심쓰는 혹은 시혜적인 의미가 강합니다. 그에 비해

노동절이라는 것은 노동자가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얻은 권리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하루 8시간 근무시간을 얻기 위해서 파업을 벌였던 미국의 사건을

기념하고, 그 성과를 다른 곳에서도 퍼뜨리기 위해서 인터내셔널에서 주창한 날인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죠.

한 마디로, '주는 대로 놀아라'냐, '내 권리는 내가 찾는다'냐의 차이점인 거죠.

그러므로 '근로자' 대신에 '노동자'가, '근로자의 날'보다는 '노동절'이 더욱 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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