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났다.

그것도 오랫만에 보는 사람을.

'아저씨가 다 됐군요.'

'그러게 말이야. 몸은 이미 아저씨인데, 아직 철이 안들어서 큰일이야.'

읽고 싶은 책은 여전히 많고...

보고 싶은 영화도 많고...

만화나 게임은 영원히 못뗄 것 같고...

관심 갖는 취미나 잡기도 무지 많고...

없던 취미까지 생길려고 하고 있고...

예전에 못하던 훌쩍 떠나기를 하고 있질 않나...

거기에 여전히 나랑 별 관계없는 저 높은 것에 시시콜콜히 신경쓰고 있고...

분노할 줄 알고...

쉽게 울컥하고...

조금만 신나는 음악들으면 흔들리는 몸까지...



음...

저렇게 죽 써놓고보니...

내게 있어서 철이 든다는 건 중심을 잡는 게 아닐까 싶다.

이것저것 잡것에 신경쓰지 말고 하나에 중심을 잡고...

바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한 곳에 정착하고...

감정과 생각을 진중하게...


음... 저렇게 철이 드는 건 나쁘지 않은데 말이야...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아저씨의 외모에 중딩 감수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현재로군.
profile

이브리타, 나의 에뜨와르
너와 내가 공유하는 추억
너와 내가 만들 추억